한국은행 소장 미술품 1천여점, 이상한 가격평가

  • 등록 2015.09.16 08: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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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화백의 한국화는 50만원이고 서양화 복제품은 76만원

 

 

 

 

 

 

 

 

 

 

 

 

 

 

 

한국은행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들의 가격이 이상하게 책정되어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심재철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2012년 한국은행이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에 감정평가를 의뢰한 작품 대부분이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로 나타났다.

서양화가 샤갈과 주안 미로의 그림의 복제품은 각각 49만 2천원과 76만 5천원으로 평가가 되었다, 하지만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여러차례 특선을 차지한 강지주 화백의 한국화 ‘청산’은 50만원에 지나지 않았다.

‘청산’은 한국은행이 펴낸 ‘근현대 한국화 명품 30선’에 첫 번째 작품으로 소개되어있다. 강 화백의 그림은 ‘청산’보다 작은 10호 크기가 약 130만원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화 명품 30선에 이름을 올린 곽남배 화백의 ‘묵매’, 안동숙 화백의 ‘천도’, 정은영 화백의 ‘화접도’ 역시 50만원으로 책정되었다. 국내 수상경력이 있는 화백들에게 서양화의 복제품보다 못한 평가를 내린 것이다.

제주 예술의 대가로 손꼽히는 서예가이자 한국화가인 김광추의 서예작품은 1점당 20만원으로 평가되었다. 김광추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서예가 현중화의 작품은 1백만원에서 1백50만원이다. 하지만 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를 지닌 조순 전 총재의 서예 작품에는 3백만원의 평가를 내렸다.

심 의원은 “정부 소유의 미술품은 2012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일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고, 미술품에는 전문적인 관리방법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동찰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은행이 독립법인이지만 국립미술관에 위탁관리한다면 예산낭비와 비상식적인 가격평가‧관리라는 오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상 기자 gjstkd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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