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설안전공단이 국외출장비를 허술하게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 제기되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천정배 의원(무소속)이 한국시설안전공단에서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공단이 국외출장비를 사전 지급하고 지출한 경비에 대해 보고를 받지 않는 것이 밝혀졌다.
현재 공무원과 공기업직원은 운임이나 일비, 숙박비 등 출장과정에서 발생하는 경비에 대해 증빙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공단의 여비규정에도 ‘귀임 후 7일 이내 정산하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규정들은 모두 지켜지지 않았다.
공단은 직원이 전산으로 출장비를 계획해 작성하면 심사를 통해 개인통장으로 사전지급해주고 있다. 그러나 경비에 대한 추후 보고가 없어 실제 사용 내역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이렇게 허술하게 쓰인 경비는 총 1억 7천여만원에 달한다. 2014년부터 15년 8월까지 38명이 해외출장을 떠났지만, 공단은 지출보고서, 영수증 등을 전혀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다.
천 의원은 “투명한 경영을 해야 하는 공기업이 공금유용이라는 의혹을 사서는 안 된다”며 “임직원 전체의 국외출장 보고서를 공개하고, 여비규정역시 경비사용 내역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개정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