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 높은 만평으로 유명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엡도’가 이번에는 시리아 난민 어린이 ‘에일란 쿠르디’를 소재로 삼아 논란에 휩싸였다.
에일란 쿠르디는 지난 9월 2일, 그리스로 가기위해 보트를 탔지만, 배가 전복되어 숨진 뒤 터키의 해안에서 발견되었다. 이 사건은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으며, 이후 유럽의 난민정책에 대해 큰 영향을 미쳤다.
샤를리 엡도는 ‘거의 다 왔는데...’라는 글귀와 함께 에일란의 시신이 해안에 쓸려온 모습을 그리고, 그 옆에 ‘(햄버거)2개를 1개 가격에’라고 쓰인 맥도날드의 광고판을 그려놓은 만평을 그려놓았다. 또, 예수를 연상시키는 남자가 물 위에 서 있는 모습과 함께 물에 빠진 아이를 그리고 ‘크리스천은 물 위를 걷는다. 무슬림 아이들은 가라앉는다’라는 글귀를 써두었다.
샤를리 엡도의 다른 만평들을 포함해서 보면 유럽의 난민정책에 대한 풍자 의도로 이 만평을 그린 것으로 보이지만, 전 세계를 슬픔에 빠트린 사건을 풍자 소재로 삼은 것이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샤를리 엡도는 이전에도 이슬람교를 풍자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를 받은 적이 있다. 사건 당시 유럽은 표현의 자유가 테러에 의해 위축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단합했지만, 샤를리 엡도가 인종차별주의적인 풍자를 일삼았다는 비판도 제기되었다.
표현의 자유와 가진 자의 조롱 사이에서 논란이 다시 점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