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으로 성장해오던 중국이 ‘중속(中速)성장’으로 대표되는 ‘신창타이(新常態)’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중국판 ‘뉴노멀(new normal)'을 일컫는 신창타이는 경제성장률 10%로 고속성장기를 보내던 중국이 7%대의 성장률로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장률의 저하로 인해 중국기업은 국영기업과 민간기업 모두 치열하게 경쟁을 하기 시작했다.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는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에 비해 62.7% 급감하고, 뉴욕 증시에 화려하게 상장한 전자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3년만에 매출성장률 최저를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매출의 83%를 중국 내수시장에 의존하고 있는데, 중국의 내수시장이 침체되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의 시가총액 역시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중국 당국은 14일, ‘국영기업 개혁 지도의견’을 내놓아 국유기업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이외에도 롄샹(聯想), 완다(萬達) 등 중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기업들도 정리해고에 들어가, 줄어든 순이익만큼 몸집 줄이기에 힘쓰고 있다.
중국의 경제상황의 변화는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으로서도 예의주시할 문제이다. 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의 중간재 수출 위주에서 중국 내수 시장을 노린 프리미엄 제품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승관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중국이 생각하는 경제 발전 모델은 내수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중국의 최종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고품질 프리미엄 상품 개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여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