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사다리펀드, 신규 기업 투자는 기피

  • 등록 2015.09.09 04: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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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기업성장 생태계 대신 승자독식 고착화 우려

 

박근혜 정부가 건강한 기업성장 생태계를 조성하기위해 만든 ‘성장사다리펀드’가 편향적인 투자로 오히려 승자독식 구조의 고착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우상호 의원은 9일, ‘창조경제 진단 시리즈’ 4탄을 공개해, 이같이 주장했다. 우 의원이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성장사다리펀드는 2차년도까지 총 1조 2천억원을 출자해 4조 4천억원의 하위펀드를 조성했다. 당초 목표인 연간 2조원을 초과 달성한 것이다.

성장사다리펀드는 2015년 7월 말 기준, 262개 기업에 1조 157억원을 투자했다. 투자기업의 60.7%가 창업 7년 이내의 초기기업이고, 92.0%는 중소기업이다. 투자액 역시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의 평균 투자액인 21억원을 상회하는 39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금이 일부 기업에게 몰리고 있다. 2013년 말에 확인된 벤처기업 중 29,067개의 기업 중에서 투자를 받은 기업은 756개 기업에 지나지 않았다. 나머지 97.4% 기업은 투자를 받지 못했다,

우 의원은 “신설 법인이 증가하는데도 성장을 위한 투자는 일부기업에게 집중되고 있다”며 “이러한 투자방식은 승자독식 구조를 더 고착화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성장성이 확인된 기업 위주로 투자하고 있어, 리스크가 큰 창업 초기 기업은 자금에 목말라있다”며 “출범의 목적을 되살려 자금을 필요로 하는 기업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헌상 기자 gjstkd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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