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낚시어선 ‘돌고래호’ 전복사건이 한 낚시객의 허위전화로 수색이 지체되었다고 경찰이 밝혔다.
이평현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9월 7일, 사건 브리핑에서 상황 보고가 23분 지연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돌고래호는 19시에 하추자도 안전센터에 출항신고를 했고, 20시 10분, 기상악화로 돌아온 돌고래1호 선장 정모씨가 상추자도 출장소에서 “돌고래호와 전화가 안된다”고 말했다. 이 때 별도로 신고하거나 수배 요청은 하지 않았다.
이후 20시 25분, 정모씨는 다시 상추자도 출장소를 방문해 V-PASS 확인 요청을 했다. V-PASS는 어선위치발신장치로, 전자 해도에서 선박이 어떤 방향, 몇 노트로 운항하는지 볼 수 있다.
V-PASS 확인 결과 19시 39분에 돌고래호의 항적이 소멸을 확인해, 상추자도 출장소의 직원이 하추자도 안전센터에 출항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연락했다.
하추자도 안전센터 이 모 순경은 승선자 명부에 있는 승객 박모씨와 20시 39분 통화해, 승선중임을 확인했고, 이 때 안전하게 운항중이라는 답변을 듣고 42분, 상추자도 출장소로 이상이 없다고 통보했다.
이어 45분, 박모씨가 하추자도 안전센터에 돌고래호에 승선하지 않았다고 전화했고, 47분에 다른 승객과 통화하려 시도했지만 통화에 실패했다.
이후 20시 50분에 돌고래1호 선장이 상추자도 출장소에 재방문해 박모씨가 돌고래1호에 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해, 출장소는 즉시 민간자율구조선을 수배하고 21시 03분, 하추자도 안전센터가 제주해경상황센터로 보고를 했다.
박모씨는 거짓으로 승선자 명부를 제출했다는 사실이 들키면 돌고래호 선장이 불이익을 받을 거라고 생각해 거짓말을 했다고 밝혔다.
현재 해경은 해경함정 25척, 해군함정 7척, 지도선 3척, 어선 37척을 동원해 해상수색을 실시하고 있으며, 표류자를 수색하기 위해 주민과 군경 115명도 투입하고 있다. 또, 해경과 해군의 항공기 9대도 투입해 입체적으로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평현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실종자를 찾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