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온라인서점과 출판사들의 표정이 정반대다.
9월 4일,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가 발표한 ‘2015 상반기 출판산업 지표 분석’에 따르면, 출판 관련 상장법인 9개 중, 출판사 8곳의 15년 상반기 매출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총 8,997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상반기에 비해 2.1% 줄어든 수치다. 상반기 영업이익 역시 31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3% 줄어들었다.
출판사들의 영업이익 감소에 비해 온라인서점의 매출은 증가했다. 상장된 온라인서점 예스24의 상반기 매출은 1,733억원으로 전년대비 2.8%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93억원으로 작년보다 518% 급증했다.
연구소는 이 같은 매출의 변화가 작년 11월 시행된 도서정가제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도서정가제는 도서의 할인율을 15% 이내로 제한한 법률이다.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도서의 판매량은 줄었지만, 도서 공급률(출판사가 서점에 공급하는 가격 비중)이 변화하지 않고 책값의 할인이 줄어들어 판매 단가가 상승해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아울러, 연구소는 통계청의 ‘서비스업동향조사’를 분석해 올해 서적출판업 생산지수는 73.5로, 2000년 이후로 가장 낮다고 덧붙였다. 또, 가구당 월평균 서적구입비는 1분기엔 2만 2,123원, 2분기에는 1만 3,330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8.0%, 13.1% 감소했다. 이 수치역시 2003년 이후 최저치로 나타나 도서 정가제 시행 이후 도서 구매가 줄어들며, 이득은 온라인 서점이 가져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연구소는 “공급률 재조정을 통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현행 2개월인 재정가 사전통지기간을 단축하고 절차와 방법을 간소화하는 등, 출판사의 재정가 참여율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