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보자' 예산 집행, 남동발전 74억 무단 사용

  • 등록 2015.09.02 06: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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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숙소용 예산, 정부 승인없이 사용... 기획본부장이 결재해 직무권한 규정도 위반

 

한국남동발전이 예산을 무단으로 집행한 사실이 밝혀졌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박완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남동발전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해, 남동발전이 74억 7천만원을 직원숙소용의 아파트를 매입하는데 사용했다고 밝혔다.

남동발전은 본사를 이전하며 직원숙소에 쓰일 예산 234억원 중 98억원의 예산을 승인받았다. 임차숙소 예산 61억여원은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쳤다.

하지만 사택용 아파트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66억 5천만원을, 아파트 자체 신축과정에서 8억 2천만원 등, 74억 7천만원을 정부 승인 없이 사용했다. 정부의 지침에 따르면, 이전 계획 수립 후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얻은 뒤, 매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예산 집행이 사장이 아닌 기획본부장의 결재만으로 이루어져 직무권한 규정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직원 사택의 구입비용도 과도한데, ‘쓰고 보자’식의 업무 집행으로 업무의 정당성마저 훼손했다”고 비판하며, “책임을 물어 공기업들이 안일하게 예산을 집행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남동발전은 정부의 감사에서 지방이전계획을 변경하려했지만 이마저 거절당했다. 자칫하면 구입한 아파트를 반납해야할지도 모른다.

 

김헌상 기자 gjstkd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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