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교육과정개정안이 초등학생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신은희 청주 내덕초등학교 교사는 1일, 여의도에서 열린 ‘2015 개정 교육과정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이번 교육과정 개정은 막장”이라며 “초등학교에 교과서 한자 병기, 소프트웨어, 안전생활 등 3개의 교과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교육과정에 새로운 과목이 생기면 대학 수업 개설, 교육부 프로젝트, 사교육 등 수입을 창출해낼 수 있다. 따라서, 이번 교육과정에 여러 단체들이 이득을 보기 위해 끼어들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실제로, 교육부에 의해 초등학교 한자 병기가 기정사실화되자 한자자격시험 응시자가 늘고 한자 사교육도 급증했다. 신 교사는 “교과서에 나오는 수백개의 한자를 가르치려면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교육도 실효성의 의심된다. 개정안은 초등학교 5, 6학년이 34시간동안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프로그래밍 등을 배우게 하고 있다. 실생활에 연관된 바느질, 요리, 성교육 등은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다. 또, 소프트웨어에 관련된 어려운 내용을 초등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안전생활 과목 신설역시 논란의 대상이다. 초등학교 1, 2학년에 68시간 배정된 안전생활 교과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안전의식 부족으로 말하는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 교사는 “안전은 현재처럼 교과 내용, 체험학습 등과 연계해 가르치되, 체계성을 강화하는 수준에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준영 전국학부모회의 상임대표는 “교육과정 개정에 공교육 현장이 혼란스러워 사교육에 의존하게 된다”며 “아이들에게 비교육적이고 비인성적 뒷모습‘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