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초등생 인질극, 무사히 종결

  • 등록 2015.09.01 04: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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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담배, 김밥 동원 피해없이 범인 검거해

 

9월 1일, 전라남도 순천에서 발생한 인질극이 경찰의 적확한 대처로 인명피해 없이 마무리되었다.

1일 오전 7시경, 순천 모 아파트에서 50대 남성이 내연관계로 추정되는 40대 여성의 초등학생 아들을 인질로 잡아 흉기로 위협했다. 경찰은 이날 6시경, 용의자가 함께 술을 마시던 여성의 신체를 묶고 도망쳤다는 신고를 받고, 용의자가 여성의 집에 은신했을 거라 판단해 강제로 들어가던 중, 인질극이 시작되어 대치했다.

최삼동 순천경찰서장은 “인질극이 시작되자마자 경찰청에 요청해 협상 전문가, 이 모 경찰대학 교수가 헬기를 타고 순천에 오면서, 문자를 나누며 인질극에 침착히 대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최 서장은 “용의자를 안정시키기 위해 담배와 라이터를 넣어주고, 김밥도 줬다”고 말했다. 이득희 순천경찰서 형사과장은 “담배를 한 보루씩 주면 쉽게 지겨워할 것 같아 한 개피씩 넣어주자 두 개피 정도를 피웠다”, “용의자가 경찰이 제공한 김밥을 먹고 음료수도 마셨다”고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검거는 평소 알고 지내던 형사를 동원해 설득한 결과, 용의자가 안방 문틈을 연 순간 강력팀장 등이 돌입해 검거했다고 전했다. 이어, 용의자 검거 과정에서 총기나 기타 장구류는 사용되지 않았고, 인질로 잡힌 초등학생 역시 다친 곳 없이 보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헌상 기자 gjstkd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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