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랑어 양식 성공이 눈앞에

  • 등록 2015.08.31 08: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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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도 좋고 경제적, 안전성까지 잡은 양식 참다랑어

 

어획량이 크게 줄어드는 참다랑어가 세계 2번째 완전 양식에 성공할 전망이다.

다랑어류의 전체 생산량은 1970년 124만 톤에서 2013년 572만 톤으로 5배 증가했다. 하지만 참다랑어의 경우, 1970년 7만 6천 톤에서 2013년 3만 5천 톤으로 감소했다. 또한, 3만 5천 톤 가운데 2만 3천 톤이 양식 참다랑어였다. 자연산 참다랑어가 크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국내에서 참다랑어의 양식이 시작된 것이다.

현재 참다랑어 양식에 성공한 나라는 일본과 지중해 연안국가인 몰타, 크로아티아, 튀니지 등이 있다. 한국은 양식 생산량이 고르지 못한 지중해 국가들과는 달리 일본과 같은 ‘완전 양식’ 방법을 사용한다. 완전 양식 방법은 참다랑어 치어를 잡아 어미로 키워, 수정란을 얻어 다시 키우는 방법이다.

한국의 참다랑어 양식은 2006년 수산과학원의 ‘참다랑어 양식 기술 개발 로드맵’에서 시작했다. 이후 2007년 본격적으로 자연산 참다랑어의 치어를 키우기 시작해, 경남 통영에서 참다랑어 150여 마리를 80~100kg까지 키웠다. 하지만 2012년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참다랑어가 유실되었다. 다행히 전남 여수에서 잡았던 참다랑어 치어 98마리가 태풍에도 생존해, 부분 양식에 성공했다. 2011년 3kg였던 치어들은 올해 65kg 이상으로 성장했고, 8월, 30만개 가량의 알을 산란·수정해 29만마리의 치어가 부화했다. 이 치어들이 어미로 성장하면 한국은 일본에 이어 2번째로 참다랑어 완전양식에 성공한다.

한국은 겨울 바다가 너무 추워 참다랑어의 양식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전남 여수, 제주도 등의 해역이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참다랑어 양식이 가능하다고 밝혀졌다.

참다랑어는 현재 어종 보호를 위한 국제기구들의 규제가 심하다. 한국은 2015년 718톤 이상의 참다랑어를 잡을 수 없다.

또한, 양식 참다랑어는 자연산보다 맛이 좋고 안전하다. 양식 참다랑어는 오징어와 고등어 등, 고단백 수산물을 먹이로 주기 때문에 회로 먹을 때 고소한 맛이 강해지고, 자연산 참다랑어에 많은 수은 축적량을 통제할 수 있다.

향후 3~4년 뒤 양식 참다랑어가 보급되면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참다랑어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산과학원 강준석 원장은 “초기 단계에서는 자연산보다 비쌀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참다랑어가 대량 양식되면 가격이 저렴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진휘 기자 hwee7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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