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서 최초 조선시대 조운선 발견

  • 등록 2015.08.26 05: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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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4호선 발굴로 조세제도 연구 첫 실증자료 발견

 

최초의 조선시대 조운선이 충남 태안군 마도해역에서 발굴되었다. 조운선은 지방에서 거둔 조세미를 서울의 창고로 옮기는 역할을 한 배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4월 22일, 충남 태안군 마도해역에서 조선시대 선박으로 밝혀진 ‘마도4호선’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6일, 문화재청의 중간발표에 따르면, ‘광흥창’이라고 적힌 목간과 ‘내섬’이라고 적힌 분청사기 등 3백여점의 유물이 발견되었으며, 이러한 유물과 선박 구조를 통해 조선시대의 조운선임을 확인했다. 광흥창은 세곡과 공납품을 관리하는 조선 시대의 국가기관이다.

 


목간에는 광흥창뿐만이 아니라 ‘두(斗)’, ‘보리(麥)’등이 쓰여 곡물의 양과 종류를 표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함께 발견된 분청사기 140여 점 가운데 3점에 새겨진 ‘내섬(內贍)’이라는 글자는, 궁궐의 물품을 관리하던 내섬시(內贍寺)를 의미한다. 분청사기에 관청의 명칭을 표기하도록 한 것은 태종 17년(1417년)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 자기에 새겨진 문양과 제작 기법 등을 통해 15세기 초반에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문화재청은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마도 4호선이 1410~1420년대에 항해하다 침몰한 조운선인 것으로 추측했다.

마도4호선에서는 18세기 후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도 출수되었다. 하지만 이 백자는 마도4호선과의 연관성이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재청은 마도4호선의 침몰 이후, 백자와 관련된 선박이 그 이후에 침몰된 것으로 예상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마도4호선의 발굴을 통해 최초의 조선시대 조운선 구조를 확인할 수 있어, 조선시대 초기 공납제도의 모습과 운송방식인 ‘조운’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실증자료로서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마도4호선의 발굴조사는 올해 10월말까지 이어진다.

 

김헌상 기자 gjstkd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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