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의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대주주인 영국의 대형 유통업체 ‘테스코’의 자금압박으로 인해 매각절차를 진행한다.
홈플러스의 매각 본입찰은 지난 17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입찰업체들의 추가 실사기간 요청으로 연기되어 24일 실시하게 되었다. 입찰에 참가하는 후보는 국내외 사모펀드들이 모인 3개 컨소시엄으로 정해졌다.
홈플러스 매각의 가장 큰 이슈는 가격이다. 당초 테스코측은 7조~8조원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유통업계는 홈플러스의 예상 가치가 4조원 대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154개에 신세계조선호텔, 스타벅스 코리아 등, 업계 1위의 지분을 지닌 이마트의 시가총액이 6조 5천억원 수준”이라고 밝히며, 매장 140개의 홈플러스의 에상 매각액이 지나치다고 말했다. 또, 홈플러스는 2012년, 2013년에 서울 영등포점과 수원 영통점 등의 대형 점포의 부동산을 매각 후 재임대 하는 방식으로 판매해 가치가 더욱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외국계 기업의 ‘먹튀 논란’도 매각에 변수를 주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가 매각반대서명운동을 시작하고 부분적 파업도 실시하고 있어 매각 일정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테스코는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1조 3천억원을 투자하고, 상표 사용료와 배당금, 회사채 이자 수익으로 1조 1천억원 정도를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가 매각된 이후, 국내 유통업계의 향방도 주목을 끌고 있다. 본입찰 과정에서 국내 유통기업들은 빠지고 사모펀드들만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들이 단기차익을 우선해 대형마트와 기업형 수퍼마켓, 편의점 등, 홈플러스를 분리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그 과정에서 국내 유통업계가 이마트와 롯데마트라는 ‘투 톱체제’로 바뀌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제한될 우려가 있다.
본입찰에 참여하는 컨소시엄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있다. 또 MBK파트너스와 골드만삭스PIA는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재무적 투자자로서 국민연금과 손을 잡았다. 국민연금은 최대 1조원을 투자할 것을 약정했다. 칼라일 그룹은 싱가폴투자청을 재무적 투자자로 선정해 경쟁에 참여했다. 테스코는 입찰이 끝나면 다음 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본계약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