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헌 작가초대전이 8월 19일, 서울 강남역 신분당선 지하3층 갤러리 아르체에서 개최된다.
김 작가는 다양한 그림풍을 가지고있는 화가이다. 민화, 동양화는 물론 서양화와 누드 등 여러 종류의 화풍으로 작품을 그린다. 특히, 김 작가는 작품 속에 한국의 이미지를 모두 담아내고 있다. 관객은 마치 여행을 하고 있는 것처럼 즐거움을 느끼면서, 작품이 그리고 있는 세계에 빠져든다.
김 작가의 작품에는 공통적으로 십장생이 들어간다. ‘해, 달, 소나무, 강, 대나무, 거북, 사슴, 학, 불로초’로 이루어진 십장생은 오래전부터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그렸던 자연물이다.
김 작가의 그림에는 새가 3마리씩 그려져 있다. 이 새들은 각각 작가 본인과 부인, 자녀라고 김 작가는 설명했다. 3마리의 새를 그림 속에 그려, 가족들을 마음속과 작품 속에서도 표현한 것이다.
김 작가는 홍익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수 십 차례의 초대전과 개인전을 열고, 문화체육부장관상 수상과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5번의 입선, 각종 전시회에 출품하여 특선과 대상 등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이날, 김 작가는 최근 우리나라의 화가들은 스펙만 우선으로 하는 경향이 있지만, 스펙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작품에 대한 예술적 가치라고 지적했다.
또, 김 작가는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메이저 언론사의 기자는 김 작가에게 기사를 써주는 대신 가장 아끼는 그림을 줄 것을 요구했다”며 당시의 당혹스러웠던 일을 말했다. 김 작가는 “언론이 어떤 대가를 바라기보다는 문화예술을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작가는 좋은 그림에 대해서는, “제일 좋은 그림이란 자기가 그림을 감상할 때, 그 그림이 제일 좋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작품이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아도, 작가의 유명세나 스펙만 보고 작품을 구입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또, 유럽같은 서양에서는 그림이 일상의 한 부분으로, 가정에서도 그림을 자주 걸어놓는 반면에 한국에서는 그림에 대한 이해와 소장에 대한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아쉬워했다. 그리고 그림이 일부 부유층의 투자나 투기의 목적으로 쓰이는 점에서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규헌 작가의 초대전은 9월 2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