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적조 확산... 물고기 33만마리 폐사

  • 등록 2015.08.18 00: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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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조생물 성장에 적합한 환경... 해류따라 경북까지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 있어

 

남해안에서 적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강준석)은 8월 17일 오후 7시, 전라남도 완도~고흥, 경상북도 포항~영덕 해안에 적조주의보를 발령했다. 적조주의보는 유해한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1㎖당 100마리가 출현할 경우 발령된다. ‘코클로디니움’은 물고기의 아가미에 붙어서 점액물질을 배출, 물고기의 호흡을 방해에 죽이는 플랑크톤이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완도~고흥 해역의 적조는 1㎖당 15~980개체, 포항~영덕 해역은 600~2000개체로, 올해 처음으로 적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경상남도 거제시의 한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적조로 인해 참돔 28만 마리, 우럭 5만 마리 등, 약 33만 마리의 물고기가 폐사했다. 피해액은 4억여원으로 추정된다.

적조가 발생한 해역은 수온이 24~26도를 유지해 적조생물이 성장하기 적합한 수온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일조량의 증가, 적조 경쟁생물의 감소 등의 요인이 작용해 적조밀도와 발생해역의 증가가 우려된다. 남해안의 적조는 동해로 북상하는 해류의 영향으로 빠르게 경북지역에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지방자치단체들은 황토 1584톤을 살포하고, 스크루를 동원해 물살로 적조 생물을 분쇄하는 수류방제를 실시하는 등, 적조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피해발생이 우려되는 가두리 양식장에 대한 보상안도 마련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해역에서는 사료 급여 중지, 액화산소 공급 및 산소 포기량 증가, 고압여과기, 지하해수를 활용한 적조 제거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말했다.

 

김헌상 기자 gjstkd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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