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의 국힘 의원 노총 선거 개입 발언이 총선을 앞두고 화두가 될 전망이다.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이 지난 13일 안철수 국민의원과의 간담회에서 '한국노총 임원 선거과정에서 일부 국민의힘 의원이 노골적 선거 개입'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14일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이 13일 오후 노총위원장실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유갑스럽게도 이번 한국노총의 선거과정에서 일부 국민의힘 의원이 노골적으로 개입 한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연합뉴스>는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경쟁 후보인 이 전 사무총장을 물밑에서 지원했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16일 올초 한국노총 김동명 후보 캠프에 일한 관계자는 '선거기간 중 실제 그런 일로 인해 논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해 줬다. '한국노총 출신 국힘의원이 맞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크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선거가 끝난 시점에서 화합을 위해 그냥 두고 넘긴 것이었다"라며 "어느 선거나 마찬가지지만, 의원들이 자주적 단체인 노총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한국노총 출신 국민의힘 의원은 P의원, R의원, K의원 등이다.
한국노총과 정책연합을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민주주의 꽃인 선거인데, 어느 선거나 마찬가지지만 국회의원이 자주적인 노총 선거에 개입한 것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일"이라며 "국회차원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사노위 복귀를 선언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난 13일 낮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손경식 경총회장,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과 비공개 간담회 겸 오찬을 했다. 이후 안철수 의원과의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이 '국힘의원 노골적 노총선거 개입' 발언을 꺼낸 것은, 이전 노사정 오찬에서 뭔가 불편한 얘기가 오간 것이 아니냐하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의원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개입을 했는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고발 등이 이뤄지면 진상규명과 처벌 차원에서 구체적 내용들이 언급될 가능성도 점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