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대표직 사퇴..."모든 책임과 어떤 비판도 저의 몫"

  • 등록 2023.12.13 21: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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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저의 거취 문제로 당이 분열되어서는 안돼

 

 

(시사1 = 윤여진 기자)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체제가 결국 13일 무너졌다. 김 대표 사퇴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대 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모든 공개 일정을 취소하고 국회에도 나외지 않은 김 대표는 오후 5시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대표 사퇴의사'를 밝혔다.

 

김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많은 분들께서 만류하셨지만,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힘 총선승리는 너무나 절박한 역사와 시대의 명령이기에 '행유부득 반구저기' 어떤 일의 결과를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고사성어"의 심정으로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부로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내려놓겠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지금 처한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당대표인 저의 몫이며, 그에 따른 어떤 비판도 오릇이 저의 몫이라"며 "더이상 저의 거취 문제로 당이 분열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지난 9개월 동안 켜켜이 쌓아온 신 적폐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의 정상화와 국민의힘, 나아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는 막중한 사명감을 안고 진심을 다해 일했지만, 그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고 소임을 내려놓게 되어 송구한 마음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 당 구성원 모두가 통합과 포옹의 마음으로 자중자애하며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힘을 더 모았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또한 "이제 총선이 불과 119일 밖에 남지 않았다"며 "윤재옥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빠르게 안정시켜 후안무치한 민주당이 다시 의회 권력을 잡는 비극이 재연되지 않도록 저의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혔다'

 

14일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다음 입장을 밝히거나 대국민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는 예상과 전혀 다른 방식의 사퇴 입장에 대해 "(친윤계) 인사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대표가 국민과 당원들에 대한 예의도 없이 이런 식으로 당대표직을 내팽계쳤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주요 법안 처리 등 정책파트와 당무에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질 때까지 윤재옥 원내대표를 유임을 결정했다. 하지만 이만희 사무총장, 유의동 정책위의장 등 임명직 당직자는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특히 김 대표의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해온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대표의 선당후사 정신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제는 새로운 리더십을 조속히 구상해 국민에게 희망과 신뢰를 주는 당으로 혁신합시다"라고 적었다. 

 

윤여진 기자 016y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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