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자장사로 44조 원 역대급 이익...윤 대통령에 이어 금융당국도 경고장

  • 등록 2023.11.21 02: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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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은행의 종노릇, 갑질, 횡포, 독과점 등 비판 '돈찬치 좌시하지 않겠다' 금융당국, 막대한 은행권 역대급 이익에 역대급 국민 부담 증대 비판

 

 

(시사1 = 장현순 기자)올해 들어 3분기까지 국내 은행들의 누적 이자이익이 44조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의 종노릇, 갑질, 횡포, 독과점 등 단어를 사용하며 은행권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해 5대 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 1천만원을  넘어섰다. 윤 대통령에 이어 금융당국도 20일 국내 금융지주회장단을 만나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절박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은행들이 이자장사로 막대한 이자수익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자영업자 · 소상공인을 포함한 금융취약 계층을 위해 빨리 상생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경고장인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우리나라 은행들은 갑질을 많이 한다"며 "은행의 이런 독과점 형태는 이건 정부가 그냥 방치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윤대통령의 거친 표현에 대해 금융당국도 막대한 수익을 거둬 일명 '돈잔치' 논란의 중심에 선 은행들을 마냥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김주현 긍융위원장은 20일 "우리 경제를 바닥부터 떠받쳐온 동네 골목상권 봉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융원 특히 은행권은 역대급 이익이 지속되고 있다"며 꼬집어 말했다. 이어 "금융권의 역대급 이자수익 증대는 국민 입장에서는 역대급 부담 증대를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금융지주회사 간담회'에 참석해 "막대한 은행 이익이 단지 금리상승 등 외부적 환경 변화에 따른 결과라는 따가운 시선도 있다"며 "지난해부터 지속된 은행들의 '이자장사'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회사 건정성을 해치지 않는 최대한 범위에서 코로나 종료 이후 높아진 '이자 부담 증가분의 일정 수준'을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게 낮춰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자리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이준석 NH농협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양종희 KB금융 회장 내정자 등 국내 8대 은행금융지주회사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했다.

 

 

 

장현순 기자 hyunsoon11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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