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 제대로 쓰라고 했던 북한, 남북축구 보도에서 한국을 '괴뢰' 표기

  • 등록 2023.10.04 07: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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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1 = 윤여진 기자)북한이 지난 9월 30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북한 여자축구 8강전 경기 결과를 조선중앙TV를 통해 2일 보도하는 과정에서  북한을 '조선'이라고 표현하고, 남한을 '괴뢰팀'라고 표현했다.

 

북한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북측'이나 '북한'이라는 호칭을 거부하며, 국가명을 제대로 불러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북한은 경기 결과 보도에서는 우리를 '괴뢰팀'라고 표현한 것이다.

 

앞서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인 리유일 감독은 30일 열린 해당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가 북한을 "북측"이라고 표현하자 우리 기자를 질책하듯 "북측이 아니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면서 "그걸 좀 바로 합시다"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이라는 명칭은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에 토대를 둔 표현인 만큼 북한은 이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1991년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에는 서로를 지칭할 때 '남과북' 또는 '남측','북측'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북측'이라는 표현를 문제 삼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이번에는 '국가명'을 제대로 부르라고 요구했다.  북한은 그동안 주로 '남조선'이라고 써 왔지만, 이번에는 정작 대내매체에서 우리나라를 '괴뢰'라고 표현했다.

 

한편 북한은 이번 보도에서 북한팀 득점 장면 위주로 편집한 영상 하단의 스코어 자막 글에서도 '조선 대 괴뢰'라는 국가명을 표현했다. 북한이 '남조선' , '대한민국'은 종종 표현 해 왔지만, 이번에는 우리나라 국가명이 '괴뢰'로 바꾼 것이다. 

 

 

윤여진 기자 016y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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