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 윤여진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2일부터 휴가에 들어 갔지만, 휴가 첫날 공식 일정으로 새만금을 찾아 기업투자 유치와 자원을 약속했다. 사실상 휴가가 아닌 공식 일정을 소화한 셈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지는 않았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아파트 '철근 누락'사건에 대한 경과를 보고 받은 뒤 참모들과 대책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비서실장과 관련 수석들에게 무량판(기둥으로만 천장을 받치는 방식) 부실시공 문제를 유선으로 유선으로 논의 했다"고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이 이같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오후 일정으로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다 같이 힘을 모아서 새만금을 더 발전시키고, 나라경제도 잘 일으켜보자"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투자하는 기업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약속했다.
특히 LS그룹이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1조8000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핵심소재 제조시설에 투자하겠다며 새만금청과 전라북도 등에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이차전지는 반도체와 함께 우리나라 전략 자산의 핵심"이라며 "이번 투자는 이차전지 소재를 국산화해 보다 안정적이고 독자적인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 출범 이후 30개 기업이 6조6천억 원을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투자 하기로 결정했다"며 "지난 정부 5년 간 1조 원의 여섯배이자 지난 9년 간 1조5천 억원의 네 배가 넘는 규모"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이면 180만 전북도민의 숙원인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한다"면서 "전라북와 호남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은 "조선은 현재 상태로 볼때 제2의 호황도 가능한데 인력이 모자란 것이 문제"라며, "인력문제 해결하지 못하면 오히려 재난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기업이 인력이 필요한데 국내에서 찾기 어렵다면 해외에서라도 구해야할 것 아니냐"며 "외국정상들과 회담을 할때 자국 노동자를 더 많이 한국에 보낼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도 많이 받는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또 "자치단체와 기업, 대학이 협력해서 기업에 필요한 인재들을 육성하는데도 힘을 기울여야한다"며, "학생들도 기업 현장을 왔다갔다 하면서 실제로 일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보면 공부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면서 국내 인력양성의 중요성을 말했다.
이날 만찬에서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에 대한 건의도 이어졌다. 기업인들이 대통령에게 새만금에 첨단산업 부지확충, 폐수관로 시설 설치 등 인프라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하자, 윤 대통령은 새만금개발청장에게 최대한 기업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휴가 첫날이신데 일을 하셔서 어떡하시냐"는 참석자의 질문에 대통령은 "휴가 때도 필요한 일정은 소화해야 한다"며, "올 휴가는 내수 경기진작에 중점을 두려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식당 직원들을 격려하고 '새만금과 식당이 발전가길 기원한다'는 사인을 남겼다.
만찬에는 구자은 LS그룹 회장, 허제홍 엘앤애프 이사회의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김동문 OCI SE대표, 이강명 성일하이텍 사장, 이성권 이피캠텍 대표,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임만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장 등 기업인들을 비롯해,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 김오진 국토교통부 제1차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