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커피점 창업 전국 7만곳...10곳 중 1곳은 적자

  • 등록 2019.11.06 02: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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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내 2곳 중 1곳은 폐업...지난해 전국 7만1000곳 중 1만 9000개 폐업

 

적은 자본으로 손쉽게 창업이 가능한 커피 전문점이 증가하면서 절반은 3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7월 기준 전국 7만1000여 곳이 영업 중인 가운데 지난해 한 해에만 무려 1만4000여 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또 커피 전문점 10곳 중 1곳은 ‘적자’로 운영되고 있으며 단기간 폐업도 증가하는 추세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치킨집, 노래방에 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커피 전문점 현황과 시장 여건’분석 보고서 세 번째 시리즈를 6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으로 전국에 영업 중인 커피 전문점 수는 약 7만 1,000개로 2011∼2016년 해마다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2017년 증가세가 조금 둔화했지만 여전히 8% 안팎의 증가율을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1만5000개)와 서울(1만4000개)에 3만여 개의 점포가 서울 경기에 몰려 있었다. 10곳 중 4곳(41.2%)이 수도권에 몰려있는  셈이다.

커피 전문점 증가세는 문을 여는 곳이 문을 닫는 곳보다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2009년에는 2만7000곳이 새로 문을 연 반면 4000곳이 문을 닫았다. 2018년에는 1만4000곳이 창업하고 9000곳이 폐업했다.아직 창업이 폐업보다 많은 현상이지만, 최근 들어 창업률(당해 창업매장 수/전년 총매장 수)은 떨어지고 폐업률(당해 폐업매장 수/총매장 수)이 점차 오르는 추세다.

2017년 전체 커피 전문점의 창업률이 22%에 달하지만 같은 기간 폐업률은 14.1%까지 증가했다. 특히 창업 후 단기간에 폐업하는 곳이 늘면서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폐업 매장의 52.6%는 영업 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 전문점의 전체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총매출은 2016년 7조1000억 원에서 2017년 7조9000억 원으로 10.1%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업체당 영업이익은 1180만 원에서 1050만 원으로 11.0% 줄었다.

이와 함께 전체 매장의 11.0%는 적자 운영 중이다. 이같은 결과는 음식점(4.8%)보다 높은 수준이다. 적자 운영 중인 곳을 빼면 흑자 매장의 영업이익률은 19.3%로 음식점(17.5%)보다 높다. 이는 고용원 없이 단독으로 운영하는 매장의 비중이 음식점(12.5%)보다 높은 22.6%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업시간은 상대적으로 길어 ‘12시간 이상’인 곳의 비중은 40.6%로, 음식점(23.2%)보다 많았다. ‘10∼12시간’은 33.7%, ‘10시간 미만’은 25.7%로 조사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 수는 총 1만5,000개로 한식(1만8,000개), 치킨(1만7,000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직영점만 운영하는 스타벅스와 커피빈 등은 제외한 수치다.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 신규 개점은 2015년 3,227개를 기록한 이후 매년 2,700∼3,000개 사이에 머물고 있다. 반면 폐점은 같은 기간 1,082개에서 1,705개로 꾸준히 늘고 있다.

 

브랜드별로는 이디야가 2,399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투썸플레이스(1,001개), 요거프레소(705개), 커피에 반하다(589개), 빽다방(571개) 순이었다.

커피와 관련한 지출에 대해 소비자 인식이 긍정적이어서 관련 시장은 더욱 팽창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매장 수가 빠르게 늘면서 경쟁이 심화하는 것은 부담 요인이다.

한편 연구소 관계자는 "커피 전문점은 브랜드보다 맛과 접근성, 가격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 소형·비 프랜차이즈 매장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업종"이라면서도 "매장 간 경쟁이 심해지고 있고, 같은 상권이라도 매장별로 매출에 차이가 커 창업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현순 기자 hyunsoon11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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