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제작한 B737NG(넥스트 제너레이션) 기종에서 동체 균열이 발견돼 전 세계시장에서 총 53대가 운항 중지되면서 긴급 점검에 나섰다.
이는 보잉의 ‘결함 공지’에 따라 세계 각국의 항공사들이 점검한 해당 기종 1130대의 4.7%에 해당하는 수치다. 우리나라에서도 점검을 실시한 항공기 42대 중 9대에서 균열이 발견돼되어 운항 중지된 상태다.
특히 경영 효율상 저비용항공사(LCC)가 많아 국내 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또 이같은 결함이 발견되면서 승격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국내에서 운항 중인 항공기의 정밀점검이 안된 B737NG100여대에 대한 전수조사 등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보잉 관계자는 "지난 24일까지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B737NG중 3만회 이상 비행한 1130대를 대상으로 정밀점검을 벌인 결과 총 53대에서 결함이 발견됐다"며 "그 결함은 동체와 날개가 연결되는 부위에 균열이 발견돼 즉각 운항을 중단했다"고 29일 밝혔다.
국토교통부도 최근 항공기 안전장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9개 항공사 경영진, 운항·정비본부장 등과 긴급 안전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달 들어서만 제주항공 회항, 대한항공 연료밸브 고장·지연, 티웨이 이륙중단, 아시아나 엔진시운전 중 화재가 발생하는 등 계속해서 항공기 안전문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국토부와 항공사의 이번 회의에서 12월 동계 성수기 이전에 항공안전 확보를 통해 국민들께서 안전하게 항공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강화 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국토부는 11월 1일부터 9개 항공사에 항공안전감독관을 투입해 안전점검을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미흡사항에 대해서는 즉시 개선 조치할 방침이다.
또 가장 문제가 된 △조종사 비상대응훈련 △반복고장 발생 기종·부품에 대한 정비방식 △악기상 등 비상 시 운항통제 절차 등 3개 분야를 우선 점검하기로 했다.
이어 12월까지 2단계로 항공사의 위험요인 경감조치 등 안전관리시스템(SMS) 이행실태, 승무원 휴식시간과 항공신체검사 운영실태, 비상시 기장과 객실승무원간 상황전달체계 등을 추가 점검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제주항공은 이번 회항 과정에서 나타난 미흡사항을 철저히 진단하겠다"며 "운항중 비상상황별 기장 대처요령과 정비, 기장의 지식 및 기량훈련 강화, 비행중 기장과 종합통제실간 상황전달체계 강화 등 자체 안전운항체계를 11월까지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항공기에서 동체균열이 발견된 B737-NG기종에 대한 항공사의 대책과 조치 계획도 논의했다.
정부는 현재 제주항공·이스타·티웨이항공이 시행중인 부품 공동활용 사례를 타 항공사와 공유하고 활성화 및 제도지원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최근 발생한 안전장애에 대해 사실조사에 착수했고 조사결과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관련 규정에 따라 행정처분 등 엄정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항공사에서도 자체 조사는 물론 조종사의 비상 대응 훈련 강화, 항공기 정비 등 필요한 재발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실시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