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저물가 6개월째 지속..."복지확대 영향"

  • 등록 2019.07.02 01: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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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물가상승률 전년대비 0.7% 상승 6개월째 0%대...무상급식·무상교복·통신비 인히 효과

 

집세 하락과 무상급식 등 정부 복지 정책의 영향으로 저물가 상황이 올해 들어 반년째 0%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올 여름 전기요금 인하까지 예정돼 있어 당분간 저 물가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

 

통계청은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6월보다 0.7% 상승했다고 2일 밝혔다.

저물가 현상은 6개월 연속 0%대 상승하며 1~6월 누계로도 전년대비 0.6% 상승에 그쳤다. 물가상승률이 새 6개월 이상 1% 미만을 유지한 건 국제유가가 큰 폭 내렸던 2015년 2~11월 10개월간 연속0%대를 유지한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올 상반기 누계로도 물가상승률이 0.6%에 그쳤다. 연간으로도 0%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연간 물가상승률 0%대를 기록한 건 1999년(0.8% 상승)과 2015년(0.7% 상승)뿐이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올해 0%대 물가 전망을 했다.

정부는 복지 확대와 물가 안정화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공공서비스 물가는 0.2% 하락했다. 택시비가 전년보다 15.2% 올랐으나 휴대전화(-3.5%), 고등학교 납입금(-3.0%) 등 품목별 가격이 대체로 내렸다.

 

개인 서비스 중 학교급식비가 전년 동월 대비 41.4% 하락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3%대 고공행진을 보여오던 외식비 역시 학교급식비가 반영되면서 1.9% 오르는데 그쳤다. 공업제품으로 잡히는 남자학생복과 여자학생복 가격도 각각 -48.1%, -45.4% 내렸다.

공업제품은 가공식품은 2.3% 올랐으나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물가 하락(-3.2%)으로 물가 변동이 거의 없었다. 유류세율 인하 폭은 지난 5월부터 15%에서 7%로 절반가량 줄었지만 정책 효과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감세 정책이 국제유가 하락과 함께 작용하면서 휘발유와 경유 값이 각각 -5.3%, -1.7% 하락했다.

 

농산물 가격은 3.2% 올랐는데 이 중 곡물 상승률이 11.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생강(105.7%), 찹쌀(21.5%), 현미(20.8%), 쌀(10.1%) 등에서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생강의 경우 지난해 작황이 좋지 않았던 데다 수요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채소류 중에선 무(-28.8%), 고구마(-11.2%), 마늘(-8.4%), 참외(-5.7%) 등의 가격이 내렸지만, 하락 폭은 다소 둔화됐다. 연초 30%대 감소 폭을 보이던 양파 가격은 2.6% 내리며 하락 폭이 축소됐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농축수산물도 1.8% 상승하는데 그쳤다. 쌀값은 올랐으나 채소류가 내렸다. 전기·수도·가스와 외식 등 개인서비스는 각각 1.3%, 1.9% 상승했다.

김윤성 통계청 경제통계국 물가동향과장은 "일부 공급과잉 영향도 있지만 전반적으론 고교 납입금 일부 무상화 등 영향으로 서비스 부문 물가가 낮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도 2학기 고교 납입금 무상화, 7~8월 전기료 인하가 예정돼 크게 높아지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0%대 저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경기 부진에 따른 디플레이션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나온다. 6월 변동성이 큰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지수도 0.9% 상승에 그쳤다. 또한 4개월째 0%대 상승이다. 특히 '근원물가지수'는 내수 경기를 가늠하는 ‘경제 체온계’로도 불린다.

상반기 근원물가지수는 누계로도 1.0% 상승하는 데 그쳤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상반기 누계 0.3% 상승에 이어 20년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장현순 기자 hyunsoon11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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