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등 계열사 10곳 추가 압수수색…비자금 의혹 확인

  • 등록 2016.06.14 06:01:20
크게보기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롯데 계열사들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는 14일 롯데건설과 롯데케미칼, 롯데칠성 등 계열사 10여곳을 포함해 총 15곳을 압수수색 중이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계열사 주요 임원들의 자택도 포함됐다.

검찰 관계자는 "계열사간 자산 및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의 횡령, 배임 등을 확인하기 위한 압수수색"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신동빈 회장 등 오너일가가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포착하고 지난 10일 호텔롯데 등 17곳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검찰은 입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 회장 등 오너일가의 비자금 조성에 롯데건설 등이 관여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추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롯데건설은 '제2롯데월드 건설'과 관련된 각종 로비 의혹을 받는 계열사다. 롯데그룹은MB정부에서 숙원사업이던 제2롯데월드 건축허가를 받았다. 공군은 안전상의 이유로 제2롯데월드 건축을 10년 넘게 반대해 왔으나MB정권은 성남비행장의 항로를 변경하면서까지 롯데그룹의 손을 들어줬다. 제2롯데월드의 시행사는 롯데물산이며 시공은 롯데건설이 맡았다. 이 때문에 검찰이 롯데건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이와 관련된 의혹에도 본격적으로 수사를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검찰은 신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이 매년 계열사로부터 300억원 넘는 돈을 가져갔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이 돈의 출처와 성격에 대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전날 신 회장의 최측근인 비서실장 류모 전무(56)를 소환해 비자금 조성 경위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수 기자 sisa3574@gmail.com
Copyright @시사1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