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탐방]율곡이 살았던 집터

  • 등록 2016.05.31 07: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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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 이이가 살았던 집터에 회화나무의 비밀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는 조선시대 율곡 이이 선생이 살았던 집터가 있다. 그런데 이 집터에는 수령 400년으로 추정하고 있는 회화나무가 심어져 있다.

 

이제 그 비밀에 대해 알아본다.

 

풍수지리 유래에 따르면 조선왕조 실록은 율곡 이이 선생의 집터 일대를 가리켜 "독려혈" 이라고 묘사했으며 "독려혈"은 과부가 나는 땅에 율곡같은 대학자가 살았던 것은 풍수지리적으로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또 율곡 이후에도 여전히 "독려혈" 이라는 이름이 전해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이에 대해 영탑산사 학암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독려혈"은 3대에 한번씩 큰 요동을 치는 자리로서 보이지 않는 큰 구멍이 있다. 그 구멍이란 다름 아닌 여인의 자궁을 상징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3대에 한번씩 요동칠 때마다 불운이 있다. 큰 구멍은 하나의 큰 기둥을 벗삼아 살아야 하기에 그 깊은 구멍에 큰 나무를 심어야 한다. 현재 이곳의 회화나무는 바로 그러한 까닭에 세워진 것이고 같은 대학자는 요행히 3대에 한 번씩 요동치는 그 시기를 비켜섰기 때문에 아무 탈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풍수적으로 엄밀하게 살피면 이곳으로 이어지는 산능선에 문제가 있다. 청와대가 있는 북악산에서 지기는 동십자각 옆에 있는 미 대사관 숙소와 전 한국일보 우정총국터(조계사 뒤) 서울중앙교회와 음식점, SK 건설 빌딩으로 그 맥이 이어진다. 그런데 이렇게 이어지는 맥이 자연스럽게 꺽이지 않고 90도 이상 급격하게 가는 길을 바꾼다. 이럴 경우 풍수에서는 미친용이란 뜻의 "광룡"으로 부른다. 이것은 지나치게 강한 기운이 자기 통제를 못하고 요동을 치면서 독려혈 부근에 기를 쏟아 붓는다는 뜻이다.

 

보통사람들은 이런 땅에서는 내침을 당한다고 한다.

 

결론은 율곡 이이 같은 인물이나 공공건물 혹은 큰 회사의 빌딩이 들어서야 적절한 땅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모두에게 독녀혈의 소응이 있는 것이 아니라 땅의 성격에 맞는 사람들이 택하면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회화나무의 특징은 우리나라에서는 좋은 일을 가져오는 나무로. 중국에서는 출세의 나무로. 서양에서는 학자의 나무로 알려져 왔다. 특히 오래된 나무는 궁궐이나 향교, 서원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예로부터 이 나무를 집안에 심으면 집안에 학자가 나오고 부자가 된다고 해서 양반 집안에만 심어왔다. 또한 우리 조상들은 잡신을 쫓고 마을을 지키는 수호목의 역할을 하도록 회화나무를 마을 어귀에 정자나무로 많이 심었다.

 

또 루틴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는 회화나무의 꽃은 괴하라 하여 중풍, 청열, 지혈 등에 약용했다.

 

 

 

 

 

장현순 기자 hyunsoon11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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