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극적 휴전 합의…확전 위기 넘기고 협상 국면 전환

  • 등록 2026.04.08 12: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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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1 윤여진·박은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인프라 폭격 예고 시한을 불과 1시간 28분 남겨둔 시점에서 양국이 전격 휴전에 합의하면서 전쟁이 최악의 확전 위기를 넘기고 협상 국면으로 전환됐다. 전쟁 개시 38일 만이다.

 

7일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 시한(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에 임박해 휴전안을 수용했다고 각각 발표하며 파국을 피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양측은 2주간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32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협상 시한을 1시간 28분 앞둔 시점이었다.

 

이란 역시 2주 휴전에 동의하며 자국 군의 협조 아래 호르무즈 해협에서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이란에 48시간 시한을 제시하며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교량과 발전소 등 주요 인프라를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세 차례 시한을 연장했지만 이날 오전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사라질 수 있다”고 언급하며 군사 압박 수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에 이란이 중동 전역 보복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전면 확전 우려가 급격히 커졌다.

 

협상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파키스탄이 시한 약 5시간 전 ‘2주 휴전 중재안’을 공개 제안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백악관과 이란이 해당 방안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결국 양측이 수용 의사를 밝히며 극적 합의가 성사됐다. 이란 당국자들은 파키스탄의 외교 노력과 함께 중국의 설득이 휴전 수용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양국 협상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10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며 합의에 따라 일정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제시한 10개 종전안을 협상의 기반으로 삼겠다고 밝혔지만 핵심 쟁점을 둘러싼 입장 차가 커 협상 난항이 예상된다.

 

이란이 제시한 요구에는 영구 종전, 불가침 보장, 대이란 제재 해제, 전후 피해 보상, 역내 미군 기지 철수,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도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핵농축 권리 인정과 통행료 부과, 전쟁 배상금 문제는 미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으로 평가된다.

 

2주 휴전으로 당장의 군사 충돌은 멈췄지만 긴장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손가락은 방아쇠 위에 있으며 적이 조금이라도 머뭇거리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전면전 위기는 일단 넘겼지만 협상 결과에 따라 무력 충돌이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여진 기자 016y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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