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박은미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이른바 ‘사법 3법’(법왜곡죄·재판소원제·대법관 증원)에 반발하며 장외 투쟁에 돌입했다. 그러나 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내부 노선 갈등까지 겹치면서 장동혁 대표 체제가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연 뒤 청와대까지 도보 행진을 진행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촉구하는 대국민 호소 투쟁에 나섰다.
지도부와 소속 의원, 당협위원장들은 여의도를 출발해 마포·서대문·광화문을 거쳐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장외 행보를 통해 사법 개편 입법을 ‘권력 장악 시도’로 규정하며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장동혁 대표는 규탄사에서 “사법파괴 3법은 결국 독재공화국으로 가겠다는 선언”이라며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대법관 증원으로 정권이 사법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법안 철회를 촉구했다.
단 지도부의 강경 투쟁 노선이 당 안팎의 지지를 충분히 얻고 있는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최근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논란 속 내홍이 이어지며 지난달 당 지지율이 17%까지 하락했다.
당내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공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선거에 맞는 현실적인 방향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고, 신동욱 수석최고위원 역시 지도부 노선이 국민에게 충분히 설득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의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진 및 의원총회에서도 당내 갈등 장기화가 선거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노선 전환 여부를 둘러싼 의견 차는 여전한 상황이다.
조은희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도부가 논란 세력과 확실히 선을 긋고 새출발해야 한다”고 비판하며 당 쇄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지도부 사퇴론에 대해서는 “일부 주장에 불과하다”며 선거체제 전환이 현실적 대안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친한(친한동훈)계와의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와 동행한 의원들을 ‘해당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당 윤리위원회 제소까지 이어졌고, 이에 한동훈 전 대표는 “정치적 과잉 대응”이라며 반발했다. 당내 일각에서도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징계 논의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내 분열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가운데 이날 장외 투쟁 현장에서는 일부 강성 지지층이 특정 정치 구호를 외치며 소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장외 투쟁이 대여 공세의 전환점이 될지, 아니면 내부 갈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지에 따라 국민의힘 지도부의 향후 리더십과 선거 전략이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