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도시정비 수주 확대에도 PF 부담 ‘상존’

  • 등록 2025.11.20 15: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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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1 장현순 기자 | 롯데건설이 실적 둔화와 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 부담 등 재무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도시정비사업 수주 확대와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강화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브랜드 경쟁력은 견조하지만, 신용 지표 개선이 당면 과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 8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11억 원으로 1.7% 감소했다. 다만 원가율이 하락하면서 실적 변동성은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시장 우려의 핵심은 PF 우발채무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롯데건설의 PF 보증 규모는 자기자본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3년 연속 신용등급에 ‘경고등’이 켜지며 투자자 신뢰 회복이 과제로 남아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 브랜드평판 조사에서 롯데건설은 3위(현대건설·삼성물산 뒤)를 기록하며 소비자 인지도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도시정비사업에서의 공격적 행보는 두드러졌다. 롯데건설의 올해 신규 수주액은 4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최근 단독 입찰 전략 등을 통해 주요 구역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기 실적 개선보다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한 전략”으로 평가한다. 고급 주거 브랜드 ‘르엘’의 입주도 본격화됐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 르엘’은 11월 10일부터 입주가 시작됐으며, 한강 조망권과 커뮤니티 시설 등을 내세워 시장 관심을 끌고 있다. 이달엔 서울 성북구 삼선5구역 재개발 단지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 분양도 예정돼 있다.

 

반면 해외 사업은 일부 정리 수순이다. 롯데건설은 7년간 추진해온 베트남 호찌민 공동주택 사업을 철수하며 해외 포트폴리오 효율화를 진행 중이다.

 

전체적으로 롯데건설은 경기 둔화 속에서도 도시정비 수주 확대와 고급 주거 브랜드 전략으로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PF 우발채무와 신용등급 압박 등 재무 구조 리스크가 여전히 상존한다는 점에서, 시장에선 “2026년까지 재무건전성 회복 여부가 그룹 내 건설 부문의 중기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장현순 기자 hyunsoon11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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