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BIFF 개막일, 남포동 광장은 ‘썰렁’…상인들 한숨만

  • 등록 2025.09.18 12: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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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1 노은정 기자 |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7일 오후 6시 개막했다. BIFF는 이날을 시작으로 열흘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 BIFF는 70개국 241편의 공식 상영작을 포함해 총 328편이 공개된다.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이 공개됨에도 남포동 BIFF 광장의 분위기는 사뭇 조용하다. 해당 광장은 1997년 제2회 영화제를 앞두고 조성됐다. 이 공간은 BIFF의 출발점이자 부산 원도심의 상징물로도 통한다.

 

그러나 기자가 개막 전후 1시간 가량 현장에 머물렀음에도 빈자리가 곳곳에서 감지됐다.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관람했으나 전체적으로 한산한 분위기가 가득해서다. 현지인보다 외국인 관객 비중이 더 많은 상황도 포착됐다. 다국적 관객이 스크린 앞을 메웠으나 상권 소비로 이어지진 않았다는 상인들의 한숨 가득한 하소연도 들렸다.

기자가 만난 BIFF 광장 주변 상인들은 한목소리로 “행사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 상인은 “매년 손님이 줄어드는 것 같다”며 “평소 손님의 3분의 1 이상이 외국인인데 이들이 없으면 다 굶어죽는다. 내수 경기가 빨리 살아나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상인 역시 “국제행사와 상관없이 장사가 너무 안 된다”고 토로했다.

 

남포동 BIFF 광장이 조용해진 배경으론 지역 유동인구 변화가 지목된다. 이로 인해 상권이 활기를 찾지 못한다는 게 지역사회 전언이다. 원도심 활성화와 관광객 유입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은정 기자 rej22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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