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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태훈의 詩談/79] 이혜숙 ‘응봉공원 벚꽃’

철따라 피고 지는 세월무덤

오늘의 꽃잎

그날 모습 아니다.

 

소담스런 환희

별빛 스며들어 눈부신 혼

 

화들짝 오므린 길섶

맘껏 풀어헤친 너는 자유인

 

만개한 시간 드높은 하늘

순수의 기상

무리지어 피어난 환호의 물결

낙화로 다시 이어질 봄날의 여진

닮토록 쌓이고 쌓인 미련에서

느린 발걸음에 실린

또박또박 오늘의 나를 심고 간다.

 

-이혜숙, 시 ‘응봉공원 벚꽃’

 

이번 칼럼에서는 ‘혜원’ 이혜숙 시인의 시 ‘응봉공원의 벚꽃’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혜숙 시인과 필자는 문학신문사 시창작반에서 2012년에서 2013년간 함께 활동했다. 이혜숙 시인은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경주여고 및 한국방송통신대 국문과를 수료한 바다. 그의 시세계는 평범한 일상을 소재로 택해서 산수화를 옮겨놓는 듯 간명한 인상을 주는 게 특징이다.

 

이혜숙 시인의 시집인 ‘혜원 이혜숙의 시세계 어머니’에서 등장하는 ‘응봉공원의 벚꽃’은 봄철 응봉산을 환하게 장식한 듯하다. 그도 그럴 게 봄철 응봉산에서는 온통 개나리와 벚꽃이 만개한다. “소담스런 환희, 별빛 스며들어 눈부신 혼, 맘껏 풀어헤친 너는 자유인”이란 작품의 문구에서 알 수 있듯 이처럼 봄이 오는 경칩을 잘 표현한 게 있을까 싶다.

 

어김없이 임인년의 경칩이 찾아왔다. 그리고 다가올 3월9일에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대통령이 선출된다.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우리 국민들에게 새로운 봄을 선사할 정부는 어떤 정부일지 궁금하다. 제2의 한강의 기적과도 같은 희망과 미래를 선사할 정부가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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