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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태훈의 詩談/77] 고산지 ‘사랑의 송가’

사랑은 떨림입니다

 

당신과 내가

부딪혀서 만들어내는 울림입니다.

 

우리들의 여린 마음을

두드리는 공명입니다.

 

촛농처럼 흐르는 당신의 눈물입니다.

 

사랑은 사랑은

나의 옥합을 깨트려서

 

당신께 쏟아 부은

기쁨의 향유입니다.

 

믿음의 선물입니다.

 

-고산지, 시 ‘사랑의 송가’

 

이번 칼럼에서는 고산지(필명, 본명 고영표) 시인의 ‘사랑의 송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고산지 시인과 필자는 2007년 9월9일 북한강문학비 건립 현장에서 처음 인연이 닿았다. 그때 받은 고 시인의 시집 ‘짠한 당신’에 출전된 ‘사랑의 송가’는 시사문단 2007년 4월호에 발표되기도 했다. 고산지 시인은 일상의 평범함을 시의 소재로 택해 시로 풀어내는 능력이 돋보이는 문인이다.

 

이번 칼럼에서 ‘사랑의 송가’를 소개하는 또 다른 이유는 17일간 중국 베이징을 밝혔던 성화가 마침내 사라진 것과 연관이 깊다.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0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친 것이다. 이번 폐회식은 개회식과 마찬가지로 차분하고 간소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폐회식 말미에는 차기 대회 개최지인 이탈리아 밀라노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다가올 제25회 동계올림픽은 2026년 2월6일부터 2월22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올림픽이라는 게 중론이다. 편파 판정으로 얼룩진 수 많은 경기들이 이를 방증한다. 하지만 그런 올림픽임에도 우리나라 선수들이 각자의 노력과 열정을 뽐내고 구슬땀을 쏟아부은 데 대해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 우리나라 선수들을 격려할 최고의 시 문구로 필자는 고산지 시인의 사랑의 송가 내 “사랑은 떨림입니다, 당신과 내가 부딪혀서 만들어내는 울림입니다”라고 대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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