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포스트 메뉴

[사설] 선거요원의 안타까운 죽음을 보다

공식 대선 유세가 시작된 첫날인 지난 15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의 유세차량에서 일하던 두명의 선거요원이 일산화탄소로 추정되는 가스에 질식사 했다. 일산화탄소는 빛깔도, 냄새도 없는 유독성가스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반드시 외부와 통할 수 있는 창문을 열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산화탄소에 중독되기 싶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생명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전광판이 장착된 유세차량에서 유독가스인 일산화탄소가 흘러나오는 것을 감지하지 못한 선거요원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안철수 후보는 사망사가 발생한 다음날인 2월16일 선거유세 일정을 모두 접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게 맞다. 자신을 도와주려던 사람이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는데, 자신은 잘 되보겠다고 유세하러 나서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세차량이 출발하기 전에 일산화탄소가 빠져 나갈 수 있는 약간의 공간 즉 창문을 조금이라도 열어 뒀으면 인명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거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산업현장에 가보면 “안전제일”이라는 문구를 흔히 볼 수 있다. 사람은 돈을 벌어야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산다. 그러나 돈을 벌기 위해서 일하다가 자신의 목숨을 잃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래서 산업현장에서는 “안전제일”이라고 강조한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하루 근로시간을 충실히 일하고, 아무런 사고없이 일을 잘 마쳤다면 보람 또한 크다. 이와는 반대로 하루 일하다가 다치거나 죽거나 한다면, 그 날은 차라리 출근하지 않는 게 더 낫다.

 

특히 가장으로써 산업현장에서 일하다가 다치거나 죽거나 한다면, 그의 가족들은 얼마나 불안 하겠는가. 이와는 반대로 가장으로써 산업현장에서 하루 일과를 무탈하게 잘 책임을 완수하고 가정에 귀가 했을 때, 그의 가족들은 그를 반겨 주고, 든든한 믿음을 갖는다. 그러므로 가장은 혼자의 몸이 아님을 항상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가장은 산업현장에서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 그를 믿고 있는 직장동료나 가족들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

 

가장은 가정에서나 직장에서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쓰며,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집중해서 일해야 한다. 사람의 생명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일산화탄소, 즉 불활성가스에 노출되면 죽게된다. 겨울철 연탄을 연료로 때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연탄가스에 중독돼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지금은 도시가스(LNG)를 대부분 때고 있어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뜻하지 않았던 유세차량에서 일산화탄소가 배출될 줄은 몰랐다. 30분마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켜준다면 또다시 불의의 사고는 일어나지 않는다.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

배너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