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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배은심 여사 추도식 조사, 우원식 "참 황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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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저녁 7시 조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배은심 여사 사회장 추도식 열려

“고인과 약속한 민주유공자법 처리 꼭 약속지키겠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저녁 전남 광주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 배은심 여사의 추도식에서 조사를 했다.

 

우 의원은 추도사를 통해 “저는 어머님의 검은 머리가 하얗게 변해가고, 주름이 깊어지는 날들을 줄곧 보아왔다”며 “어머니는 ‘이한열의 어머니’에서 ‘거리의 투사’로, ‘민주주의의 어머니’로 전 생애를 바치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한열 열사의 희생이 도화선이 된 6.10민주항쟁의 승리로 우리는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을 수 있게 되었고, 국민의 힘으로 세상을 전진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어머니는 다른 어머니들처럼 자식들이 쓰러진 자리를 뒤 이었지만, 결코 수많은 이들이 멈춘 자리에 같이 주저앉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어머님은 마지막까지 민주화의 제단에 목숨 바친 열사들을 위해 국회 앞 차디찬 바닥에서 연말을 보내셨다. 그것이 어머님과 저와 마지막 만남이었다”며 “‘민주유공자법도 통과시키지 못하면 내가 죽어서 한열이를 어떻게 만날 수 있냐’며 눈물을 흘리셨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조사를 마친 후 장례식장에서 늦게까지 술 한잔을 기울였다고도 쇼셜미디어에 글을 남겼다. 이를 통해 “오늘 어머니의 추도식이 광주 조대병원 영안실에서 있었다, 참 황망하다, 이렇게 어머니를 보내다니요“라며 ”만사를 제치고 추도식에서 조사를 했다, 그리고 늦게까지 상가집에서 술 한잔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이 만들어준 민주 정부인데 이렇게 찝찝하게 어머니를 보내드린다“며 ”어머니 죄송하다, 그러나 약속은 꼭 지키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우원식 의원의 추도문 전문이다,

 

배은심 어머님께서 그리운 아들, 이한열 열사의 곁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는 그해 여름, 한열이를 서럽게 가슴에 묻고도, 아들을 대신해, 아니 아들보다 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삶을 살아내셨습니다.

 

저는 어머님의 검은 머리가 하얗게 변해가고, 주름이 깊어지는 날들을 줄곧 보아왔습니다. 어머니는 ‘이한열의 어머니’에서 ‘거리의 투사’로, ‘민주주의의 어머니’로 전 생애를 바치셨습니다.

 

이한열 열사의 희생이 도화선이 된 6.10민주항쟁의 승리로 우리는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을 수 있게 되었고, 국민의 힘으로 세상을 전진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것으로 싸움을 끝내지 않았습니다. 부당한 권력에 인권이 짓밟히고 평범한 사람들이 고통받는 곳은 어디든 달려가셨습니다. 쏟아지는 최루탄을 마시고, 수도 없이 연행되고, 길가에 내팽개쳐졌어도 늘 맨 앞에서 계셨습니다.

 

어머니는 다른 어머니들처럼 자식들이 쓰러진 자리를 뒤 이었지만, 결코 수많은 이들이 멈춘 자리에 같이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끊임없이 아픈 이들과 함께 하며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의 어머니’가 돼주셨습니다.

 

어머님의 숭고한 삶을 추모하며 우리 사회의 힘 없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권리를 지키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향한 발걸음을 계속 이어 나가겠습니다.

 

어머님, 아픔을 참아내며 오래도록 고생하셨습니다. 한열이 만나시면 “한열아, 왜 그때 그 자리에 서 있었냐”고 나무라기도 하시고 “한열이 너 때문에 우리 민주주의가 이만큼 되었다”고 칭찬도 해주세요.. 그리고 힘껏 안아 주세요.

 

이제는 무거운 짐 다 내려놓으시고 영원히 아들과 행복한 날만 보내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특별히 한 말씀 더 드립니다.

 

민주화 운동이 우리 민주주의에 남긴 넓고 깊은 유산은 미래세대로 계승되어야 할 고귀한 자산입니다. 젊고 푸른 꽃들이 피와 눈물로 맺은 민주주의의 열매가 참으로 가슴 아리게 다가옵니다. 우리는 많은 분들의 희생 위에서 민주주의를 누리게 됐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어머님은 마지막까지 민주화의 제단에 목숨 바친 열사들을 위해 국회 앞 차디찬 바닥에서 연말을 보내셨습니다. 그것이 어머님과 저와 마지막 만남이었습니다.

 

그 때 어머니는 저의 손을 꼭 잡고 말씀하셨습니다.“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목숨을 일고, 실종되고, 다친 사람들 조차 민주유공자로 만들지 못하면서 어찌 민주정부라 말할 수 있는가”

 

“민주유공자법도 통과시키지 못하면 내가 죽어서 한열이를 어떻게 만날 수 있냐”며 눈물을 흘리셨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어머니의 그 열정과 분노 앞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님, 너무 걱정하시 마십시오. 저희들이 이한열이고, 전태일이고, 박종철입니다. 또 한 사람의 배은심입니다.

 

저희들이 민주유공자들께 예우를 다하고 그 이름을 자랑스럽게 기억할 수 있도록 어머님의 마지막 소원이었던 ‘민주유공자법’을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그 약속 꼭 지켜가겠습니다.

 

배은심 어머니, 부디 영면하소서...

 

2022년 1월 10일

우원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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