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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곶자왈' 에코랜드 그리고 바다에서 본 주상절리

제주 에코랜드 열차와 동백꽃..샹그릴라 요트 첫 승선

모처럼의 제주여행에서 난생 처음 요트를 타봤고, 에코랜드라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곳도 가봤다. 

 

지난 14일 서귀포에서 35km떨어진 바다에서 4.9지진(해일)이 일어났다는 보도를 접하고 15일 낮 12시 50분 제주도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코로나19가 창궐해 불안감도 있었다. 하지만 이미 예약된 항공권과 회의 일정 때문에 빠질 수가 없었다.

 

12월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칼호텔에서 열린 제43차 운수물류총련 대표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숙소에 도착하니 여진(지진 여파) 같은 것은 발견하지 못했고, 이곳 호텔 관계자는 마라도와 모슬포 등에서는 여진이 지금도 있고, 이곳은 아무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4시부터 칼호텔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표자회의를 끝내고 16일 오후 비가 부슬부슬 내린 가운데, 동료들과 요트투어를 하기 위해 샹그릴라 요트장으로 향했다.

 

제주 서귀포는 겨울인데도 그렇게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다. 가벼운 겨울잠바만 입고 다녀도 불편한 점이 없었다. 서귀포시 중문단지 주변에 중문해수욕장, 신라호텔, 하얏트호텔, 보트장 등이 있다. 이곳에 있는 주상절리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곳이기도 하다. 주상절리는 화산이 분출해 만들어진 오각형, 육각형 형태를 띤 바위기둥을 일컫는다.

지난 17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에서 요트투어를 하기위해 중문단지에 있는 샹그릴라 요트장에 도착했다. 이곳은 요트장 뿐 아니라 과거 돌고래 쇼를 구경하는 마린스테이지도 있고, 비바제트 보트를 탈 수 있는 곳도 있다. 특히 잘 알려진 ‘향해진미’라는 레스토랑도 있다.

 

샹그릴라 요트장 주변 주차장에서 잠시 걸어,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몇 대의 요트가 정박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주변은 야자수 나무와 하귤이 주렁주렁 열린 귤나무도 쉽게 볼 수 있다. 여름에 수확을 한다는 하귤은 관상용이거나 귤차의 재료로도 사용한다.

 

이곳 요트매표소는 푹신한 소파와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특히 목공예 명장이 만든 목공예 볼펜과 샤프 연필펜이 진열돼 있었다. ‘나무향기’ 공방을 운영 중인 목공예명장 목향 오영광 씨가 다양한 나무를 이용해 만든 볼펜과 샤프 연필펜은, 사용한 나무마다 의미가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도 주로 볼펜이나 연필로 사용해 글을 쓰고 있는 나로서는 관심이 갖고 작품들이 솔깃하게 다가왔다.

 

진열해 놓은 작품 중에서 단연 눈길을 끈 것은 로즈우드로 만든 우드볼펜(4만 5000원)과 파동나무로 만든 샤프 연필펜(1만 8000원)이었다. 이를 포함해 샤프심과 볼펜심도 각각 구입했다. 판매원은 로즈우드(볼펜)는 생기와 활력을 주고, 파동나무(연필펜)는 액운을 없애준다고 설명을 했다. 판매원은 볼펜과 연필 가장자리에 이름을 파주겠다며, 3D 기계를 이용해 이름을 새겼다. 볼펜과 연필펜의 주인이 ‘내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곧바로 요트를 타기위해 줄을 섰다. 타야할 요트는 샹그릴라 5호였다. 샹그릴라 5호에 승선해 1시간여 항해를 했다. 보트내부는 푹신한 쇼파가 있었고, 주스나 차를 무료로 마실 수 있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음료는 물론 빵과 와인도 무료로 마실 수 있었다고 한다. 이날 비가 오는데도 물길을 헤치며 씽씽 달리는 제트보트를 타는 사람들의 모습도 엿보였다.

특히 바다에서 본 하얏트 호텔과 신라호텔은 위엄을 자랑했고, 육지에서 본 주상절리와는 달리 바다에서 본 주상절리는 절경 그 자체였다. 파도에 부딪치는 주상절리와 그곳에 날아다니는 새들, 점처럼 움직이는 형형색색의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아냈다.

 

이날 요트에서의 바다낚시를 통해 잡아 올린 물고기와 함께 활짝 웃는 모습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한 승선객에게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은 왜였을까. 영화에나 볼 수 있는, 낚시로 잡은 물고기로 회를 떠 와인 한잔을 마실 수 있는 낭만적인 모습이 그려져서이다.

두번째 여행지로 17일 오전 9시 30분 버스를 타고 제주시 조천읍 번영로에 있는 에코랜드 테마파크를 찾았다.

 

이날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실감하는 곶자왈 숲속 기차여행(4.5km)이 돋보였다.

 

에코랜드 테마파크는 1800년대 증기기관차인 볼드윈 기종을 모델화해 영국에서 수제품으로 제작된 협궤 링컨 기차로 30만평의 곶자왈 원시림을 기차를 타고 체험을 한 곳이다.

 

양쪽 철길 간격이 좁은 협궤열차가 덜컹거리며 숲속을 향했다. 물론 비바람이 몰아치는 와중에도 기차에서 내려 아름다운 호수 주변을 걸었다. 돈키호테 동상과 풍차,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빨간 화산재 알갱이인 화산송이(빨간흙) 위를 걸었고, 빨갛게 물든 동백 숲에서는 심호흡을 연신했다. 이날 멋진 호수 경관을 기억하기위해 비바람이 몰아친 와중에도 호수 주변 긴 장의자에 동료들과 함께 앉아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곶자왈은 숲이라는 의미의 ‘곶’과 암석들과 가시덤불이 뒤엉켜 있는 모습을 뜻하는 ‘자왈’의 제주도 방언이다. 즉 곶자왈은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덩어리로 쪼개져 요철지형이 만들어지면서 형성된 독특한 숲이라는 의미이다.

 

원래 이곳은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제대로 살아가기 힘든 척박한 땅이었다. 하지만 바위로 덮고 하늘을 막아 작은 생명들을 잉태하는 하늘 아래 정원으로 태어난 곳이 곶자왈이다.

에코랜드는 열차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메인역을 비롯해 4개 역(길이 4.5km)이 존재한다. 

 

에코브리지역은 2만여평 규모의 호수 줄기에 300m의 수상 데크가 설치돼 있어 마치 호수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레이크사이드역은 풍차가 있는 이국적인 역으로서 물위에서 즐기는 신나는 범퍼보드, 낭만 가득한 페달 카약 등 수상 레저체험과 풍차, 억새 가득한 삼다정원과 포토존이 곳곳에 숨겨진 동백나무숲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피크닉 가든역은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키즈타운’과 동화 속 요정의 집 ‘그라스 하우스’, 에코랜드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곶자왈 숲 길 ‘에코로드’가 있다.

 

라벤더·그린티&로즈가든역은 계절별 다양한 꽃이 가득한 유럽식 정원, 라벤더 밭 등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더불어, 기차를 바라보며 즐기는 사계절 노천 족욕탕, 푸른 초원위에서 말을 감상할 수 있는 목장산책로 등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이다.

 

이곳 관광을 마치고 낮 11시 30분 주변 식당에서 성계미역국으로 점심을 먹었다. 식당 TV에서 대설주의보 보도를 봤다. 이를 확인한 일행은 점심을 마치고 곧바로 버스를 타고 제주공항으로 향했다. 미리 예매해 놓은 서울행 오후 3시 20분 탑승권을, 오후 1시 5분으로 앞당겨 탑승했고 2시 30분경 김포공항에 도착해 여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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