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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태훈의 詩談/48] 김소월 ‘엄마야 누나야’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김소월, 시 ‘엄마야 누나야’

 

이번 칼럼에서는 국민들이 사랑하는 시인 중 한 명인 김소월 시인의 작품 ‘엄마야 누나야’를 소개하고자 한다. 1902년 평안북도 구성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일제강점기 이별과 그리움을 주제로 우리 민족의 한을 노래하는 듯한 작품으로 우리의 심금을 울렸다. 이번에 소개하는 작품 ‘엄마야 누나야’도 우리 민족의 한을 노래하는 내용의 시로 꼽힌다.

 

사람은 누구나 평화로운 삶을 소망한다. 요즘처럼 사회가 어지럽고 혼란스러울 때는 일찍이 없었다. 인심이 흉흉해지고, 인정이 메말라가는 것을 주요 뉴스를 통해 접할 수 있다. 체계적이고 규칙적인 삶을 필수로 하는 군대에서조차 요즘은 혼란스러움이 가중되고 있음을 느낀다. 연일 발생하는 군대 내 성폭행 사건이 그렇다.

 

국방부와 국회 국방위원회 자료를 살펴보면, 군대 내 성관련 규정 위반 징계 처리 현황은 지난 2014년 1091건에서 2019년 1122건으로 증가했다. 여군 성폭력 피해는 지위가 낮은 부사관에 집중됐고, 군대 내 동성간 성폭행도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병역의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또 군을 동경하는 미래세대들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지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그래서일까. 오늘따라 김 시인의 시 ‘엄마야 누나야’에 등장하는 ‘강변에 살자’라는 말이 더욱 구슬프고 깊게 마음을 울리는 것 같다. 군대도 우리사회도 ‘모두가 행복하게 살고 싶은 환경’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우리 어른들은 더욱 깊은 책임감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임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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