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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영길 “두 번의 낙선, 더 겸손하게 국민 섬길 준비돼”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文정부의 성공적 마무리 뒷받침할 것”
“현재 우리 민주당에 비문은 없다”
“윤호중과는 30년 넘게 친구이자 동지”

(시사1 = 윤여진 기자) 다가올 5·2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바로 당권 삼수생인 송영길 의원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으로 활발한 의정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송 의원은 지난 2017년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는 등 ‘범친문 인사’로 꼽힌다. 1963년 3월21일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송 의원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사법시험에 합격해 노동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1999년 정계에 입문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를 비롯해 5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당 중진인사가 된 송 의원은 현 전당대회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당이 직면한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시사1>은 송 의원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 당권 삼수생이시다. 다른 후보들보다 전당대회에 임하는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소감을 부탁한다.

 

“지금 우리당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4기 민주정부 출범이라는 막중한 과제 앞에 서 있으며, 이번 당대표 선거는 절체절명의 기로에 놓인 당을 이끌 대표자를 뽑는 선거다. 그래서 더 깊이 고민하고 단단히 준비했다.

 

유비무환(有備無患). 긴 시간 준비했던 만큼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지난 두 번의 도전은 전국을 순회하며 당원들과 마음껏 소통할 수 있었고, 또 배울 수 있었기에 저에겐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때 만났던 당원들께서 지속적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제게 전달해주시면서 지역현안에 대한 중앙정치 차원의 도움을 요청해 오셨고, 저 역시 최선을 다해서 도와왔다.

 

이전 두 번의 낙선을 통해 더욱더 겸손한 자세로 당원과 국민을 섬길 수 있는 마음의 준비도 많이 했다. 많은 당원들을 만나 소통한 그 시간들은 저에게 ‘축적의 시간’이었다. 이 시간들이야말로 저에게는 가장 중요한 승리의 열쇠라고 생각한다. 계속 고민하고 정리해 온 우리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 이제 그 소통의 결과물들을 현실에 반영해 나가야 할 시간이다.“

 

- 이번 전당대회에 임하는 송 의원의 장점을 소개해달라.

 

“당이 큰 위기에 봉착했고, 쇄신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당대표 선거는 관성대로 갈 것이냐 아니면 민심의 채찍을 제대로 수용하여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 낼 대표를 뽑을 것이냐의 갈림길이다 이렇게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당이 위기의 시기이냐 평화로운 시기이냐, 또 잘 나갈 때냐 어려울 때냐에 따라 쓰이는 리더십의 유형이 다르다. 저도 부족한 점이 있는 사람이지만, 지금의 위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20년 넘게 민주당에서 헌신하며 쌓아온 굵직한 경험과 계파를 뛰어넘어 활동해왔던 소통의 리더십을 갖춘 저, 송영길이 대선을 앞둔 시기의 당대표로 가장 적합하다 말씀드리고 싶다.

 

또한 저는 광주 출신으로 1999년 김대중 대통령에 의해 영입되었으며, 노무현 후보 수행 실장과 문재인 후보 총괄본부장을 맡는 등 유일하게 정권 재창출(노무현), 정권 교체(문재인)에 핵심 역할을 해 본 당대표 후보이다. 모두가 당선이 어렵다고 한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것처럼 23년 동안 당의 요구에 부응해 오직 선당후사의 자세로 어려운 길을 마다하지 않았고, 민주당의 흥망성쇠를 함께 하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 왔다.

 

더불어 부총리급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 문재인대통령의 러시아 특사, 광역단체장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노련함을 갖춘 후보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시절, 경선 때부터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다. 문재인 정부의 시작을 함께한 만큼 문재인 정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에도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 준비된 당대표 후보인 송영길이, 부도 위기의 인천을 구했던 것처럼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앞장 서 구해낼 것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으로 쌓아온 외교적 역량을 모두 쏟아 부어서 안전하고 신속한 백신 확보 문제를 해결하고, 누구나 집 프로젝트 등을 성공적으로 시작한 경험을 살려 부동산 문제의 해법도 찾아내겠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확실히 뒷받침 할 것이다.”

 

- 경쟁자인 우원식 의원과 홍영표 의원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우원식 의원은 전국위원회로 승격된 을지로위원회 수장으로 민생문제 해결에 앞장서면서 뛰어난 현장 소통 능력을 보여줬다. 을지로위원회의 성과가 많이 있는데, 특히 올해 2월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를 만들어 구체적인 개선안을 마련한 것은 참으로 잘하신 일이라고 생각한다. 홍영표 의원은 안정적인 분이면서도, 원내대표 시절 패스트트랙으로 공수처법을 통과 시키는 등 강한 추진력도 보여줬다. 두 분 다 우리 당의 훌륭한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 최근 원내대표로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윤호중 의원이 선출됐다. 이를 어떻게 보고 있나.

 

“우선 ‘현재 우리 민주당에 비문은 없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한 우리 모두 친문이다.’ 이번 당대표 선거를 시작하면서부터 줄곧 해왔던 말이다. ‘친문’이라서 윤 의원이 당선 된 것이 아니라, 당이 위기인 상황에서 그 분의 경륜이나 비전이 좀 더 많은 동료의원들의 선택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선거과정에서 강조했듯이 여러 인연으로 청와대와 소통이 잘 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니, 앞으로 당정청이 여러 현안들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할 때, 좀 더 신속하고 부드럽게 할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 또 원내대표는 당대표의 중요한 파트너인데 윤 의원과의 인연이나, 윤 의원과의 호흡은 어떻게 될 것이라고 보는가.

 

“윤호중 의원과는 30년 넘게 친구이자 동지다. 부부간에도 친구다. 요즘 젊은이들 표현을 빌리자면 ‘찐친’. 개인적인 친분뿐만 아니라 2002년에는 노무현 대통령 후보에 대한 당내 지원군 역할을 했던 ‘정치를 바꾸는 젊은 희망’으로 함께 활동했고, 2004년에는 소장파 의원들이 뭉쳐 발족한 ‘국가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에서 함께 활동했으며, 김선일씨가 이라크 저항세력에 납치되었을 때 석방을 호소하는 영상도 함께 촬영하는 등 민주당 내에서도 함께 걸어왔다. 그래서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더 호흡을 잘 맞춰갈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50대의 좀 더 젊은 지도부가 만들어지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한다. 홍영표, 우원식 후보는 60대 중반이신데 반해 저는 경험은 풍부하나 50대라 상대적으로 젊기 때문에 좀 더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지도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다.”

 

- 인사 얘기를 하다 보니 김부겸 국무총리 내정자와 송 의원 간 관계도 두터운 걸로 안다.

 

“16대 국회에 초선으로 들어와서 김부겸, 임종석, 김영춘, 원희룡 등 각 당의 소장파 의원 모임인 ‘푸른정치 모임’,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 같은 소모임에서 인연을 맺기 시작해 20여년이 되었다.

 

김부겸 총리 내정자는 당내에서 항상 소신있게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 온 분 중 하나다. 민주당의 험지인 대구에서 당당히 당선됐듯이 능력 있고, 인품도 좋은 분이다. 행안부 장관으로서도 공무원들의 신망이 두터웠던 것으로 안다. 개인적으로 김부겸 전 장관이 이번에 꼭 국무총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국민통합과 민생 살리기를 잘 추진하고 공정의 가치를 이어나갈 적임자가 내정된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

 

- 백신 확보 얘기를 안할 수가 없다. 여권 내에서는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을 얘기하는데 관련해서 어떤 입장인가.

 

“우선 백신 수급과 관련한 문제는 ‘정쟁’의 대상이 아닌 ‘민생’임을 강조하고 싶다. 국민과 국가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인 만큼, 결코 정쟁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백신 관련 내용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으면 대통령에게도 부담이고, 국민의 불안감만 커진다.

 

그리고 러시아 백신 도입 등 백신 수급의 다각화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5일에도 정부에서 화이자 백신 추가 확보를 발표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길 만일의 경우까지 대비해야 한다. 또 대미 협상력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백신 부족에 대한 국민 불안도 다소 해소할 수 있어 1석 3조의 효과가 있다고 본다.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백신 협력을 위해 러시아 백신의 해외 위탁생산, 판매·사용 등을 총괄하는 러시아국부펀드(RDIF)와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안드레이 쿨릭(Andrey Kulik) 주한 러시아대사와 직접 면담도 해서 스푸트니크V의 국내 도입 등을 위해 긴밀히 논의해 왔다. 제가 이렇게 그 동안 쌓아 온 국제적 네트워크를 동원해 안전하고 다양한 백신을 다양하게 확보하려고 개인적으로도 노력하는 것은, 오로지 신속한 백신 접종을 통해 ‘탈 마스크’와 집단면역을 최대한 앞당겨 국민여러분이 일상으로 빨리 돌아가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라는 것이다.

 

또 모자라는 것 보다는 남는 것이 낫지 않나. 여유가 생긴다면 우리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백신이 부족한 나라에 인도적 지원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 야권에선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줄곧 언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므로, 국민통합을 고려하여 민심을 바탕으로 대통령께서 결정하실 문제다. 야권에서는 지지자들의 결집이나 여러 정치적 이유로 계속 언급하고 있는 것 같은데, 진정한 반성과 사과가 먼저라고 생각한다.

 

결코 정치적인 유·불리를 잣대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유난히도 추웠던 지난 겨울 촛불을 들고 직접 광장으로 나와 정권을 심판했던 수많은 시민들을 포함해서 주권자인 국민 대다수가 공감하고 찬성할 때 논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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