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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태훈의 詩談/22] 존 던 ‘누구를 위하여 종(鐘)은 울리나’

어느 사람이든지 그 자체로써 온전한 섬은 아닐지니

모든 인간이란 대륙의 한 조각이며

또한 대양의 한 부분이어라.

 

만일에 흙덩어리가 바닷물에 씻겨 내려가게 될지면

유럽 땅은 또 그만큼 작아질 것이며

만일에 모래벌이 그렇게 되더라도 마찬가지며

그대의 친구들이나 그대 자신의

영지가 그렇게 되어도 마찬가지어라.

 

어느 누구의 죽음이라 할지라도 나를 감소시키나니

나란 인류 속에 포함되어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이를 위하여 사람을 보내지는 말지라

종은 바로 그대를 위하여 울리는 것이므로.

-존 던, 시 ‘누구를 위하여 종(鐘)은 울리나’

 

이번 칼럼에서는 영국의 성직자이자 시인으로 활동했던 존 던의 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1572년 런던에서 태어난 그는 젊은 시절엔 ‘연애시’를, 말년엔 ‘종교시’를 주로 썼다. 그의 대표적인 시집으로는 ‘엑스터시’와 ‘안녕’, ‘노래와 소네트’ 등이 있다. 그의 수많은 명작 중에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소개한 까닭은 이 작품에서 표현되는 사람의 분위기가 가슴에 와 닿았기 때문이다.

 

존 던 시인은 이 작품에서 사람을 섬으로 비유하며 ‘온전한 사람’은 없음을 설명했다. 사람은 크나큰 대륙 속 한 조각에 지나지 않다는 것이다. 바닷물이 대륙에 붙은 땅의 흙 한 줌을 흩고 내려간다면 대륙은 그만큼 작아진다고 한다. 이는 수많은 사람 중 한 두 사람이라도 없어진다면 인구는 그만큼 작아진다는 얘기다. 잘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인구의 감소는 같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헌데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란 제목을 유심히 생각하면서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됐다. 조종은 죽은 사람을 위해 울리는 게 아니라, 산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실제 죽은 사람들은 조종을 들을 수도 없지 않은가. 달리 말해 산 사람들에게 인생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경각심을 존 던 시인은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연장선상에서 산 사람들을 위해 종을 울릴 인물을 한 명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원내 1석을 확보한 소규모 정당인 시대전환의 조정훈 국회의원이다. 조 의원은 지난달 말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그가 출마선언문을 통해 언급한 발언이 산 사람들 마음에 있는 열정을 꿈틀거리게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그의 발언을 마지막으로 이번 칼럼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시대전환과 조정훈. 어느 하나 알려진 이름이 없습니다. 기라성 같은 후보. 양대 산맥의 정당. 그 가운데 1석의 작은 정당의 한 사람 조정훈이 서울시장에 출마합니다.

 

(...)

 

유쾌한 반란. 당신을 위한 서울. 이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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