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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간은 반드시 승리한다”… ‘코로나와의 전쟁’ 쓴 우태훈 시인

 

 

인간의 능력 유한하구나,

코로나19 그놈 무기가 대단하구나,

너와의 전쟁에서 인간이 반드시 승리하리라.

 

왜냐하면 인간의 지능이,

네놈의 본질을 뚫어버리리라,

네 이놈 너와의 공생자 담배 연기 없애버리리라.

<시 ‘코로나19와의 전쟁’, 월간 ‘문학세계’ 9월호 수록>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분위기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인본주의를 앞세운 문학으로 국민들을 위로한 우태훈 시인 겸 한국문인협회 정책개발위원의 시 ‘코로나19와의 전쟁’이 새삼 화제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코로나19 사태와 흡연의 상관관계도 언급했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로부터 흡연과 코로나의 상관관계 자문을 구하는 등 자료수집에도 열중했단 후문이다. <시사1>은 우 시인과 지난달 말 대면했고, 이달 초 전화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 그간 다뤄온 작품을 살펴보면 ‘서정시’가 주를 이룬다. 줄곧 써온 작품의 분야를 벗어나 ‘코로나 사태’와 연관된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요즘 미디어를 보면 ‘세계는 코로나 사태 전후로 나뉜다’는 말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그만큼 전세계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신음하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역시 코로나 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사회가 실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방증한다. 그만큼 국민 모두가 이 사태를 어렵게 인내하며 견디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본인은 보건전문가는 아니지만 문인으로서 ‘문학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나와 가족, 그리고 국민들을 위로하고자’ 펜을 들게 됐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작품이 최근 문학세계에 수록된 ‘코로나19와의 전쟁’이다. 작품엔 ‘인간의 능력은 유한하다’고 명시됐다. 인간의 유한한 능력이 코로나를 종식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서정시라는 것은 ‘작가의 생각을 주관적으로 읊은 운문’이다. ‘코로나19와의 전쟁’도 서정시의 일부분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 작품을 살펴보면 ‘담배 연기’를 ‘코로나 공생자’로 정의했다.

 

“흡연은 직접흡연자뿐 아니라, 간접흡연자도 해롭게 함을 모두가 안다. 또 본인은 직접흡연을 하진 않지만 과거 사회생활에 따른 간접흡연으로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 흡연의 무서움을 몸소 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사태에서 ‘감염 경로’ 중 ‘공기에서의 전염’이라는 언론 보도를 접했다. 이에 보건복지부 등에 관련 민원을 넣었고 ‘흡연은 코로나 공생자’라는 유사답변을 받게 됐다.”

 

 

- 복지부 답변은 어떻게 왔나.

 

“복지부에서는 ‘우리부에서는 흡연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과 환자의 중증도 및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판단해 흡연자에게 금연을 권고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흡연을 하는 경우 담배와 손가락에 입이 닿게 됨으로 바이러스가 흡연자 입과 호흡기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담배연기와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책에 반영할 만큼 검증된 연구결과가 부재한 상황임으로 코로나19로 인해 흡연을 금지할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부연했다.

 

본인은 ‘금연 권고’에 초점을 맞췄다. 코로나 감염에 따른 다양한 경로가 있을 터. 여기에 금연 권고가 이뤄진다면 코로나 감염의 경로가 좁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들이 직면한 코로나 사태에 따른 인내의 짐 역시 조금은 줄어들지 않겠나.”

 

- 마지막으로 우 시인의 향후 행보를 말해줄 수 있나.

 

“아까 서정적인 시를 주로 쓴다고 질문을 주셨다. 돌이켜보면 본인의 처녀작인 ‘당신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를 비롯해 ‘겨울바다’ 등은 인본주의적 사상과 자연에 대한 고찰을 풀어쓴 것이라고 자부한다. 이는 본인이 좋아하는 중국의 고전시인인 ‘당나라 이백’과 ‘진나라 도연명’의 영향 때문인 것 같다. 특히 이백은 황제의 총애를 받던 환관 고력사에게 호통을 칠 정도로 호방하면서도 주관이 뚜렷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이백처럼 자연의 순리에 몸을 맡기되 주관을 잃지 않는 삶을 살아가려 한다.”

 

한편 1958년 인천 강화에서 태어난 우 시인은 지난 2007년 좋은문학창작예술인협회를 통해 시인에 등단했고, 2010년 시와수상문학(사단법인) 제1회 문학 대상·2014년 고려달빛(사단법인) 제31차 세계시인대회 문학 대상·2014년 매월당(국제문화예술협회) 제18회 문학 대상 등을 수상했다. 그가 참가한 세계시인대회는 4년마다 열리는 국제대회로 지난 201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스웨덴의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등 걸출한 시인들이 참여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시사1 = 유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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