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
2020년도 상반기는 지금까지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이었다. 제4차 산업혁명을 처음 공론화한 클라우스 슈밥의“이번에 오는 산업혁명은 다르다(This time is different)”는 말처럼 우리는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얼마간은 총체적으로 색다른 것들을 접해왔으면서도 이번은 코로나까지 겹친 정말로 다른 세상을 경험했다.
몸이 피곤하거나 감기기운이 있으면 직장을 쉬고, 악수대신에 팔꿈치 인사, 경조사비는 계좌입금으로, 비대면 또는 마스크 착용 담화, 교수는 강의용 동영상 촬영 및 비디오 제작자나 유튜버가 되고, 이런 천재지변에 버금가는 상황에서 대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에 등록금 환불을 요구하고, 복권 판매점의 줄은 더 길어졌다.
국제정치도 처음 보는 모습들이 언론을 도배한다. 성경의 예언서인 계시록 8장의 일곱 나팔 소리처럼 트럼펫 아닌 미 대통령 트럼프는 패권을 위해 목청을 드높이는가 하면, 중국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모양의 주먹만한 우박이 내리고 한 달 내내 폭우가 오고, 싼샤 댐이 무너지고 중국 공산당은 망한다는 소문이 돌아다니고, 올림픽 개최에 실패한 일본 아베 내각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철면피 같은 혐한정책으로 우리 국민의 마음을 후벼파서, 일루미나트 카드에 나타난 2020 도쿄 대지진이 일어나서 도쿄 시계탑이 부러지는 예언이 현실화 되어도 눈 하나 깜짝 안하고 싶다.
북한은 북한대로 위기에 몰려 개성공단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며 위기를 조성한다. 최근 중국에서는 코로나보다 전염력이 10여배나 강한 스페인 독감과 유사한 돼지독감의 출현을 경고하며 코로나 백신도 없는 상황에서 돼지독감 백신의 시급성을 호소했다.
재난구호기금에 반짝하던 서민 경기도 그 돈 쓰고 나서 시들해졌다. 달러처럼 기축 통화도 아닌 원화를 마냥 풀 수도 없고 경제부처와 자치단체장들은 서민경제에 걱정이다. 심판의 시대인가? 통 마음이 잿빛이고 사라진 희망을 어디서 찾아야 할 것인가? 희망이란 게 있기는 한 것일까? 그래 한번 꼽아보자.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의 국제적 리더가 됐지. G7 초청, 아니 G11이나 G12멤버로 초청받았지. OECD에서 경제 성장율에서 가장 선방한 국가가 됐지, 그런데 그보다 더 좋은 것도 있기는 했다. 중국 공장의 가동중단으로 한국에서 푸른 하늘을 자주 볼 수 있었던 것과 숨쉬기가 편해졌다는 점이다.
8살 때 보던 푸르른 하늘을 나이 60이 넘어서 되찾았다. 아 잃었던 것을 되찾을 수도 있구나. 이런 깨침과 동시에 불현 듯 대양과 같은 희망이 몰려와 나를 감싸는 포근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