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순천서 발견된 변사체 유병언 결론

  • 등록 2014.07.25 16: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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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시점과 원인 밝히지 못해 의문 여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국과수)이 지난달 12일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를 정밀 감식한 결과 유병언(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이 맞다고 거듭 확인했지만 사망 시점과 원인을 끝내 밝혀내지 못하면서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타살이나 중독사의 가능성은 낮지만 질식사나 급사, 질병사, 저체온사 등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서중석 국과수 원장은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 서울분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로지 과학적 지식과 방법으로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이번 감정에 임했다”면서 “부패가 심해 사망 원인을 판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분석 결과 유 전 회장의 사체는 뱀 등 맹독성 동물에 의한 중독 또는 약물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또 멍 등 외력에 의한 사망 가능성 역시 없다고 단언했다.

 

게다가 목 등 질식사 가능성 확인이 불가하고 내부 장기 소실로 지병 등에 의한 사망 확인이 불가하다고 결론지었다.

 

특히 유 전 회장의 죽음이 독극물에 의한 사망 여부인지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 유 전 회장의 간과 폐, 근육 등을 일반 독물과 마약류, 케톤체류 등으로 감정했지만 간과 폐는 모두 음성 반응을 보였다.

 

근육은 케톤체류의 경우에만 음성 반응을 보였고, 나머지는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목 등 질식사와 지병에 의한 사망 가능성, 멍 등 외력에 의한 사망 가능성 등도 모두 분석했으나, 시신이 심하게 부패하고 내부장기가 소실된 탓에 사인을 판명하지 못했다.

 

또한 치아와 관련한 분석을 통해 금니 2개·아래턱 치열 등 치아상태가 일치한 것으로 확인했다.

 

서 원장은 “간과 폐 등에서 미량의 알코올이 나왔지만 술을 마시지 않아도 나올 수 있는 수치다. 합리적으로 보려면 '숨질 당시에 알코올이 검출되지 않았다'라고 얘기해야 맞다. 음주나 약물 중독에 의한 사망 가능성은 없다”고 단정했다.

 

이어 “백골화는 옳지 않은 표현”이라며 경찰의 발표를 반박한 뒤 “두부와 안면부, 목만 백골화 됐고 나머지는 조직과 근육이 남아있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저체온증’에 의한 사망도 제기됐다. 강신몽 가톨릭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사체가 발견된 현장은 체온이 떨어져 사람이 죽었을 때 보이는 현장에 아주 알맞다”며 “신발을 벗고 양말을 벗고 있는 옷의 상태가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 현장에 가깝다”고 밝혔다.

 

이어 “고령에 비를 맞았을 경우 체온이 떨어져 5월 말에서 6월에도 저체온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의견을 내놨다.

 

서 웡장은 사망 시기에 대해 “부패에 영향을 주는 습도와 온도가 장소와 계절 등에 따라 상이해 사망 시기를 확정하는 것은 어렵다”며 사망 시기는 추정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게다가 유 전 회장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 후 발견된 장소로 이동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누군가에 의해 유 전 회장이 잡아끌린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게 국과수의 설명이다. 국과수는 유 전 회장의 의복에 대한 추가 정밀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이처럼 국과수가 전문가를 포함한 유 전 회장의 시신에 대한 각 종 의혹을 풀기위해 직접 브리핑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사망 시점과 원인을 끝내 밝혀내지 못해 풀리지 않은 의혹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행종 기자 lhj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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