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정희윤 감사가 이임사를 통해 “재임기간에 현장순회를 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정희윤 감사는 5일 오전 10시 서울시 성동구 용답동 서울교통공사 4층 회의실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했다.
임기 9개월을 앞두고 돌연 사임을 한 정 감사는 이임사를 통해 “재임기간동안 감사로서 광범위한 교통공사 현장을 80차례 걸쳐 125군데를 둘러봤다”며 “처음 16개 환승역을 가보자고 시작했다가 현장의 요구로 더 많은 현장을 찾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왜 우리 현장은 안 오느냐'는 그런 얘기가 현장에서 들려와, 현장순회가 공사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더 많은 곳을 찾았는데, 정말 보람이 있었다”며 “현장순회이후 조그만 것이라도 해결된 것이 있었고, 그것을 직원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정 감사는 김태호 현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열정적으로 일한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다고도 했다.
정 감사는 “김태호 사장님이 통합공사 출범이후 지금까지 큰 사고와 큰 문제없이 잘 임해줬다, 아침에 일찍 출근해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밤 늦게까지 회사 일을 하신 것을 옆에서 지켜봤다, 저런 정열과 열정이 어디에서 나올까라는 생각했고, 참 감동을 받았다”며 “초대 공사 임원의 일원으로 활동해 영광스럽고 감사하고 좋은 추억으로 삼겠다”고 전했다.
노사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노사가 같이 힘을 합쳐 가야지 좀 더 괜찮은 미래가 열릴 것”이라며 “작년 노사갈등을 보면서 경영진은 경영진대로 노조는 노조대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공사가 좀 더 발전하기 위해 노사가 허심탄회한 얘기를 하면서 함께하는 길이 열렸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정 감사는 “작년 국감 때 공사를 시끄럽게 했던 채용 비리 의혹사건으로, 작년 12월 5일 감사원의 실질 감사가 시작됐다”며 “감사 시작 9개월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감사원의 최종 처분이 내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채용비리가 없다는 것을 처음부터 믿었다, 우리 공사가 40년 이상의 공공기관으로서 행정경험이 풍부한데, 정치권 일각에서나 언론의 일각에서 제기한 그런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실제 지금까지 조사한 것으로 봤을 때는 심각하고, 악질적인 그러한 채용비리가 나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 감사는 공사 청렴도 및 부패방지 관련 평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청렴도 평가는 작년에는 4등급이었고, 올해는 3등급으로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구의역 사고 등 언론의 부정적 보도로 인해 2년 동안 계속해 감점요인이 있었다, 어쨌든 2등급 이상으로 올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장님이 가장 마음이 아프겠지만, 감사인 저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서울시와 권익위의 부패방지 평가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도 했다.
정 감사는 “권익위 부패방지 평가에서는 작년 2등급이었는데, 금년은 1등급으로 최우수를 받았다”며 “서울시 부패방지 평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울시 산하 공기업 전체에서 1등을 했다, 이런 성과는 나름대로 임직원들이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윤 감사는 철도청에 근무했고, 이호웅 전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냈다. 인천교통공사 상임감사, 서울도시철도공사 상임감사를 역임했다. 지난 2017년 5월 31일 서울교통공사 초대 상임감사로 부임해 임기 9개월을 남기고 임명권자인 서울시장에게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