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김해 봉황동 유적(사적 제2호)’에 대한 최신 발굴조사 성과를 오는 22일 발굴현장에서 직접공개할 예정이다.
김해 봉황동 유적과 주변 일대에서는 지금까지 70여 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주거지, 고상건물지, 토성, 접안시설 등 다양한 유구가 확인되었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기존의 조사 성과와 "김해군읍지"의 수로왕궁터 기록을 근거로, 금관가야 중심세력의 실체를 찾고, 그 실증적 자료 확보를 위해 2015년부터 김해 봉황동 유적 내의 추정왕궁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 해오고 있다.
2017년도 발굴조사에서는 그동안 파악하지 못했던 " 봉황동 유적(동쪽 지점)의 전체적인 층위 양상을 확인하였고, 가야 시기 대형 건물지군"의 존재를 확인했다. 또한, 화로형토기, 통형기대, 각배, 토우 등 의례용으로 추정되는 유물들을 다수 발견했다.
층위 조사에서는 현재 지표면으로부터 4.5m 아래에서 기반층을 확인하였다. 지금까지 봉황동 유적 일대에서 시행한 수차례의 소규모 발굴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기반층부터 현 지표면까지의 전체 층위의 양상을 밝혀낸 것으로, 앞으로 유적 형성과정을 규명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관련해 가야 시기 문화층 조사에서는 다수의 대형 건물지가 발견되었고 건물지들은 대체로 지름 10m 이상으로, 일정 구역 내에 밀집된 양상을 보인다. 대표적인 건물지는 3호 건물지이며 이 일대에서 가장 크고 기둥자리가 비교적 잘 남아 있는 벽주건물지이다. 이와 같은 대형 건물지군은 그동안 봉황동 유적 일대에서 발견된 일반 생활유적과는 차별화된 공간으로 활용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있다.
이번 김해 봉황동 유적의 추정왕궁지 발굴조사에서는 당시 유력 계층의 흔적을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가야의 왕궁’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지만, 상위 계층의 존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유구와 유물이 계속 발견되고 있어 앞으로의 조사 결과가 주목되고있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연차적인 전면 발굴조사를 통해 유적의 성격을 뚜렷하게 밝히고 이를 가야사 복원과 연구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