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세월호 유족들 항의 방문에 해명만 늘어놔

  • 등록 2014.05.09 10:54:32
크게보기

세월호 유족들이 8일 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김시곤 보도국장의 발언 문제에 대해 항의 방문했다. KBS측은 해명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김 국장은 지난달 말 부서회식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고 알려져 공분을 샀다.

 

유족들의 항의 방문에 침묵하던 KBS는 9일 오전 해명에 나섰다. KBS측은 “김시곤 보도국장은 결코 교통사고 사망자 수와 세월호 사망자 수를 비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보도국장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여러 차례 해명했다.”며 “당시 점심 식사에 합석했던 부서의 팀장 2명도 보도국장이 그 말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해 줬다”고 해명했다.

 

이어 KBS측은 당시 김 국장은 “한 달에 교통사고로만 500명이 사망하는데 그 동안 이런 문제에 둔감했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의 충격이 너무 커서인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것 같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KBS가 교통사고 등 우리사회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보도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BS측은 오히려 보도자료를 통해 “조문 갔던 보도본부 간부들이 폭행·억류당했다”며 “불의의 대형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참담함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조문과 유족 위로를 위해 경건한 자세로 분향소를 찾은 공영방송 보도본부 간부들에게 행한 폭행과 장시간 억류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불쾌감을 드러내 빈축을 샀다.
 

 

이행종 기자 lhjsports@naver.com
<저작권자 © 시사1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로 145길 5-11 주영빌딩 6층 | 대표전화 : 02)3667-2533 | 팩스 : 02)511-1142 등록번호 : 서울,아02660 | 등록년월일 : 2013.05.21 | 발행인/편집인 : 윤여진 Copyright © 2020 (주)시사1. All rights reserved. Email : 016yj@naver.com